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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3. 중매쟁이의 요설에 속아 결혼을 승낙한 아비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도강고가부사(道康瞽家婦詞) - 3. 중매쟁이의 요설에 속아 결혼을 승낙한 아비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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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매쟁이의 요설에 속아 결혼을 승낙한 아비

 

答瞽年已高 七七四十九 답하네. “봉사의 나이 이미 많아 49살인데
前已再成醮 兒乃第三婦 전에 이미 두 번 결혼해 아이는 제 세 번째 부인이라오.
前婦産二女 後婦擧一男 첫 부인에게 두 명의 딸을 낳고 두 번째 부인에게 한 아들을 얻었는데
男年已成童 少女今卄三 아들 나이 이미 다 자랐고 작은 딸은 지금 23살이라오.
寧當棄溝壑 豈今瞽委禽 차라리 마땅히 죽어 시체가 도랑과 골짜기에 버려질지라도 어찌 이제 봉사에게 시집가겠으리오[각주:1]?
兒不遇父母 翁性唯()醟酖 아이는 부모 만나지 못한 것인데 할배는 성품은 오직 술주정뱅이라오.
文雉受狗噬() 恨恨那能堪 수꿩이 개에게 물림 당한 것이니 한스러워한들 어찌 견디리오?
媒人喫錢多 巧詐飾言談() 중매쟁이 돈을 많이 먹고서 교묘한 사기로 말을 꾸며
言瞽富且仁 惠澤被閭閻 말했죠. ‘봉사는 부자이면서 어질어 은택이 마을에 입혀지고
門前十頃田 沃沃畝一金 마을 앞에 십이랑의 밭은 비옥해 한 밭에 한 금이오.
庫中八百緡 鐵鏁嚴封緘 곳간 속엔 800꿰미 있어 자물쇠로 엄하게 막아뒀죠.
田當爲翁壽 錢當使翁酣 밭은 마땅히 할배의 장수를 위한 것이고 돈은 마땅히 할배 술마시도록 한 것이오.
翁無患無家 複璧連重檐 할배는 집 없다고 근심치 마시라 겹옥을 연이은 처마가 우리 것이고
翁無患無衣 細布堆繒縑 할배는 옷 없다 근심치 마시라 가는 곱게 짠 베로 비단으로 쌓일 것이며
翁無患無騎 北馬步驂驔 할배는 탈 것 없다 근심치 마시라 북쪽 말로 참마로 다닐 것이고
瓮老勿憂病 瞽家多人葠 할배는 병 근심치 마시라 봉사집엔 인삼이 많아요.‘
物物如川至 言言如密甘 사물마다 냇물이 이르는 것 같고 말마다 단꿀 같으니
翁耳一何軟 翁性()一何憨 할배의 귀는 한결같이 어찌 팔랑귀이고 할배의 성품은 한결같이 어찌 어리석은지
爾爾許媒人 施施還家門 동의하며[각주:2] 중매쟁이에게 허락하고 득의양양[각주:3]하게 집으로 돌아와
喜氣溢眉宇 散漫多雜言 기쁜 기운이 눈썹 사이에 넘쳐 산만하게 잡다하게 말했죠.
人生有一時 阿女今當婚 사람은 한 때가 있으니 딸이 이제 결혼할 때가 되었소.
城西有佳郞 俊逸頗能文 성의 서쪽에 멋진 낭군 있으니 준수하여 잘 문장을 짓고
年甫踰三十 鬑鬑髥始新 나이 30살을 넘어 수염이 비로소 싱그러우며
家貲足一生 藏蓄多奇珍 집의 재산이 한 생애에 넉넉해 보관하는 기이한 보물 많답디다.
新鰥未有偶 復無兒女存 막 홀아비가 되어 짝은 없고 다시 아들과 딸도 없답디다.
所嗟眇一目 顔色乃嬋媛 탄식스러운 건 한 눈이 애꾸지만 얼굴빛은 곱디 곱다는 군.
吾老無長計 十口憂飢寒 나는 늙어 긴 계책 없기에 열식구 굶주림과 추위 걱정인데
幸復得此婿 畢世無艱難 다행히 다시 이 사위를 얻었으니 한평생 가난한 없겠구려.
翁媼坐受養 依倚若泰山 나와 할매 앉아 봉양 받으면 태산에 의지한 듯 할테지.
便可裁衣裳 不須有紛紜 곧 옷을 다듬이질 하여 야단법썩할 필욘 없소.”

 

 

 

 

인용

전문

해설

 

 

 

  1. 위금(委禽):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집에 기러기를 가지고서 초례상(醮禮床)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곧 장가가는 것을 이른다. [본문으로]
  2. 이이(爾爾): ① 그렇다고 동의하는 말 ② 이와 같음 [본문으로]
  3. 시시(施施): ① 기뻐하는 모양 ② (오가는 것이) 느릿느릿한 모양 ③ 즐거워하는 모양 ④ 득의양양한 모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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