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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가난하기에 삯바느질로 연명하며 살다
이 시는 바느질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삶을 담은 내용이다.
바느질은 인간의 생활에 필수적인 일인데 주인공은 이 직분에 고도의 기술을 습득한 인물이다. 시인은 서두에서 그런 인물이 자신은 시집도 못 가면서 삯바느질로 신부옷을 지으며 늙어가는 사실을 문제로 던진다. 이 모순 현상은 전에도 시인들의 예민한 의식에 더러 포착된 바 있었거니와 지금 특정한 인간의 경우를 통해서 다시 제기된 것이다.
작중 주인공은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오라비마저 고인이 되고[父母俱沒大兄亡]” 하나 남은 올케도 병자다. 한 여자의 몸에 가정의 생계가 온통 달려 있다. 그래서 잠 못 자고 놀지도 못하고 헐벗으며 부지런히 좋은 솜씨로 일하는 정황을 그 심리의 상태까지 곁들여서 여실하게 엮어나간다. “가난한 골목에 버드나무 시들한 기운이 도는구나[蕭條窮巷餘衰柳]”라고 버드나무에다 그의 신세를 투영해보기도 한다. 이 여성의 형상은 생활현실과 인간 감정의 풍부한 내용으로 그려져 있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1권, 창비, 2020년,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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