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스무살에 가장이 되어 삯바느질 하느라 삶도 누리질 못하네
빈녀탄(貧女歎)
김규(金圭)
君不見 | 그대 보지 못했나? |
東家處女貧不嫁 | 동쪽 집의 처녀는 가난해 시집가지 못해 |
年年傭作新婦衣 | 해마다 품팔아 신부의 옷 만드는 것을. |
裁紈剪綺自少事 | 생 비단 다듬고 비단을 자르는 것은 어려서부터의 일이라 |
針才神妙天下稀 | 바느질하는 재주는 신묘하여 천하에 드물다네. |
長大美好二十時 | 성장하여 아름다운 스무살이라 |
垂髮委地顏如花 | 머리카락 땅에 닿을 정도로 드리우고 얼굴은 꽃 같네. |
衣裳破裂補靑紫 | 옷과 치마 해지고 터지니 푸르고 자줏빛으로 기워입었고 |
一生不識紅粉華 | 한 평생 분홍 화장의 화려함 알지 못한다네. |
朝不食夕不食 | 아침도 먹지 못하고 저녁도 먹지 못하니 |
調針亂絲殊未綴 | 어지러운 실 바느질로 고르게 하려 하지만 매우 꿰매지지 않네. |
夏之日冬之夜 | 여름 날과 겨울 밤 |
當牕織錦思惙惙 | 마땅히 창가에서 비단 짜니 생각이 안정되질 않네. |
須臾製褘服 反手成五紋 | 잠깐 사이에 위복 1을 짓는데 손을 뒤집는 것처럼 쉽게 다섯 무늬 수놓네. |
敏捷苟如此 聞者驚且欣 | 민첩하기가 진실로 이와 같으니 듣는 이들은 놀라고도 좋아하네. |
十日一梳頭 插鬂赤銅釵 | 10일에 한 번 머리에 빗질하니 귀밑머리에 붉은 구리 비녀 꽂았고 |
三月一照鏡 衣衫著綠紗 | 3개월에 한 번 거울에 비춰보니 옷과 적삼에 푸른 깁 붙였네. |
忽見堂前春草色 | 문득 당 앞에 봄의 풀빛이 보이니 |
停針無語坐長嗟 | 바늘 놓고 말 없이 앉아 길게 한숨 쉬네. |
父母俱沒大兄亡 |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큰 오빠도 죽어 |
一門無人兄嫂在 | 한 가문에 사람은 없이 오빠의 아내(올케)만 있다네. |
嫂病三年委床席 | 올케 병든 지 3년째라 병석에 시든 채 누워 있으니 |
鷄鳴狗吠身應對 | 닭이 욹고 개가 짓어도 이 몸으로 응당 대해야 하네. |
弊廬日長問何有 | 낡은 초가집에 날마다 자라는 건 묻노니 무엇인가? |
蕭條窮巷餘衰柳 | 고요하고 쓸쓸한 2 곤궁한 거리에 남고 쇠한 버드나무뿐이네. |
事事漸艱難 辛苦知奈何 | 일마다 점점 어려우니 힘겹고 괴로움을 어이할 줄 알겠는가? |
古來貧家有處女 | 예로부터 가난한 집에 처녀가 있으면 |
每令年貌易蹉跎 | 매번 나이와 외모는 어긋나기 쉽다더라.『風謠續選』 卷4 |
인용
최치원 | 허난설헌 |
강남녀(江南女) | 빈녀음(貧女吟) |
진도옥 | 김규 |
빈녀(貧女) | 빈녀탄(貧女歎) |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우행(車牛行) - 1. 수레꾼이 새벽에 소를 깨운 이유 (0) | 2021.08.10 |
---|---|
빈녀탄(貧女歎) - 해설. 가난하기에 삯바느질로 연명하며 살다 (0) | 2021.08.10 |
이광려 - 양정모(良丁母) (0) | 2021.08.10 |
양정모(良丁母) - 해설. 양역(良役)이 인민 아낙에게 준 고통을 담다 (0) | 2021.08.10 |
양정모(良丁母) - 3. 아낙의 애통한 사연, 관리들이 먼저 해결해주었으면 (0) | 202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