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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거우행(車牛行) - 2. 수레 끌던 소가 웅덩이에 빠진 사연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거우행(車牛行) - 2. 수레 끌던 소가 웅덩이에 빠진 사연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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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레 끌던 소가 웅덩이에 빠진 사연

 

城中之道多屈折 성 안의 길은 많이 굽어지고 꺾여 있고
復經大雨成深霔 다시 큰 비가 지났기에 깊은 웅덩이까지 생겼네.
牛陷車沒不得行 소가 웅덩이에 빠지고 수레가 웅덩이에 잠겨 갈 수 없는데
前有石角列杈枒 앞엔 돌 모서리가 나무의 곁가지[각주:1] 나열한 듯 튀어나와 있네.
一鞭一叱立不動 한 번 채찍질 하고 한 번 재촉해보니 서서 움직이지 않고
目瞠氣喘口自呀 눈으론 멀뚱히 보기만 하고 숨은 헐떡이며 입은 절로 벌어진다네.
十顚九踣力已盡 열번 자빠지고 아홉 번 쓰러지니 힘은 이미 다해
辛苦脫離又狹斜 곤란한 상황 겨우 벗어나니 또 좁고도 비탈진 길이네.
高軒怒馬喝路來 남의 수레[각주:2]의 성난 말, ‘길에서 나오라라고 외치니
鼻息干虹氣作霞 숨은 무지개를 침범하여 숨기운에선 노을이 생기네.
任重路窄(穿)牛難避 짐은 무겁고 길은 좁아 소 피하기 어렵지만
豪僕怒罵紛鞭撾 되바라진 구종꾼은 화내며 분연히 채찍질 해대네.
進退政似觸() 우리 소 나가고 물러감은 바로 울타리에 부딪힌[각주:3] 양 같으니
連牛帶車入窞窊 소에 이어져 동여진 수레가 구덩이에 빠졌다네.
宛轉泥中形觳觫 진흙 속에서 뒹구는 모양이 벌벌 떠니
路人見之皆咨嗟 행인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탄식하네.

 

 

 

 

인용

전문

해설

 

 

  1. 차아(杈枒): 줄기에서 뻗어 나간 곁가지 [본문으로]
  2. 고헌(高軒): ① 크고 널찍한 집 ② 본채 좌우에 창문이 있는 긴 회랑(回廊) ③ 남의 수레에 대한 높임 [본문으로]
  3. 촉번(觸藩): 저양촉번(羝羊觸藩)의 준말이다. 『주역(周易)』 대장괘(大壯卦) 상육(上六)에, "수양이 울타리를 대질러서 물러가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한다[羝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하였는데, 저양의 뿔이 울타리에 걸리어 진퇴유곡이 되었다는 뜻으로, 만용을 부려 저돌하다가 도리어 실패함을 비유한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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