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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 8화: 겉은 더러워도 속은 더 깨끗한 엄항수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 8화: 겉은 더러워도 속은 더 깨끗한 엄항수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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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겉은 더러워도 속은 더 깨끗한 엄항수

 

박지원(朴趾源)

 

 

故苟非其義, 雖萬鍾之祿, 有不潔者耳; 不力而致財, 雖埒富素對, 有臭其名矣. 故人之大往飮珠飯玉, 明其潔也. 夫嚴行首負糞擔溷以自食, 可謂至不潔矣. 然而其所以取食者至馨香, 其處身也至鄙汚, 而其守義也至抗高, 推其志也, 雖萬鍾可知也. 繇是觀之, 潔者有不潔, 而穢者不穢耳.

故吾於口體之養, 有至不堪者, 未甞不思其不如我者,

至於嚴行首無不堪矣. 苟其心無穿窬之志, 未甞不思嚴行首, 推以大之, 可以至聖人矣. 故夫士也窮居, 達於面目恥也, 旣得志也, 施於四體恥也, 其視嚴行首, 有不忸怩者幾希矣.

故吾於嚴行首師之云乎, 豈敢友之云乎. 故吾於嚴行首, 不敢名之, 而號曰: ‘穢德先生.’ 放璚閣外傳

 

 

 

 

 

 

해석

故苟非其義, 雖萬鍾之祿,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비록 온갖 봉록을 얻을지라도

 

有不潔者耳;

그것은 깨끗한 것이 아니고,

 

不力而致財, 雖埒富素對,

노력하지 않고 재물을 얻는다면 비록 소봉(素封)과 같은 부자가 되었더라도

 

有臭其名矣.

그 이름이 더럽혀질 것이야.

 

故人之大往飮珠飯玉,

그러므로 사람이 죽었을 때 구슬과 옥을 입에 넣는 것은

 

明其潔也.

그 깨끗함을 밝히려는 것이다.

 

夫嚴行首負糞擔溷以自食,

하기야 엄항수는 똥과 거름을 져서 빌어먹으니,

 

可謂至不潔矣.

지극히 깨끗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몰라.

 

然而其所以取食者至馨香,

하지만 그의 음식을 취하는 방법은 지극히 향기로운 바가 있으며,

 

其處身也至鄙汚, 而其守義也至抗高,

그의 행색이 비록 비루하나 그가 의로움을 지키는 것은 조금도 굽힘이 없어

 

推其志也, 雖萬鍾可知也.

그 뜻을 따진다면 비록 온갖 것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야.

 

繇是觀之, 潔者有不潔,

이로써 미루어 본다면 깨끗하다는 자 중에는 깨끗하지 않은 자가 많고,

 

而穢者不穢耳.

더럽다는 자 중에서도 더럽지 않은 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지.

 

故吾於口體之養, 有至不堪者,

그래서 나는 밥을 먹을 때도 반찬이 너무 없어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면

 

未甞不思其不如我者,

일찍이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至於嚴行首無不堪矣.

생각이 엄항수에 이르면 견디지 못할 것이 없게 되지.

 

苟其心無穿窬之志,

그러므로 누구라도 도적질할 마음이 없는 자라면

 

未甞不思嚴行首,

엄항수의 행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테고,

 

推以大之, 可以至聖人矣.

그것을 확대한다면 성인(聖人)의 경지에도 이를 수 있을 게야.

 

故夫士也窮居, 達於面目恥也,

무릇 선비라면 가난이 얼굴에 나타나면 수치스러운 일이요

 

旣得志也, 施於四體恥也,

이미 뜻을 이루었더라도 온몸에 그것을 나타낸다면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니,

 

其視嚴行首, 有不忸怩者幾希矣.

그들을 엄항수에 비추어 본다면 부끄러워하지 않을 자가 드물 테지.

 

故吾於嚴行首師之云乎,

그런 이유로 나는 엄항수에 대하여 스승이랄 부를지언정

 

豈敢友之云乎.

감히 벗이라고는 부르지 못하는 것이다.

 

故吾於嚴行首, 不敢名之,

같은 이유에서 나는 엄항수에 대하여 감히 그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而號曰: ‘穢德先生.’ 放璚閣外傳

()를 부르기를 예덕선생(穢德先生)’이라고 하는 것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벗이 중요하다고 해놓고선 천하디 천한 엄항수와 벗이 되었다뇨, 이게 뭔 말인가요

2: 이덕무의 친구 사귐에 대한 변론

3: 제자의 반론과 이덕무의 설명

4: 똥을 탐내지만 욕심이 되지 않는 이유

5: 엄항수의 자족하는 마음

6: 정해진 분수에 만족하며 사는 엄항수

7: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

8: 겉은 더러워도 속은 더 깨끗한 엄항수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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