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趾源)
蟬橘子笑曰: “居. 吾語若友. 里諺有之曰: ‘醫無自藥, 巫不己舞.’ 人皆有己所自善而人不知愍然. 若求聞過, 徒譽則近諂而無味, 專短則近訐而非情. 於是泛濫乎其所未善, 逍遙而不中, 雖大責不怒.
不當其所忌也. 偶然及其所自善, 比物而射其覆, 中心感之, 若爬癢焉. 爬癢有道. 拊背無近腋, 摩膺毋侵項. 成說於空而美自歸, 躍然曰: ‘知如是而友’可乎.”
해석
蟬橘子笑曰:
선귤자는 웃으며 말하였다.
“居. 吾語若友.
“가만 있거라. 내가 벗에 대하여 말해 주마.
里諺有之曰:
마을의 속담에 있단다.
‘醫無自藥, 巫不己舞.’
‘의원이 제 병 못 고치고, 무당이 제 춤 못 춘다.’
人皆有己所自善而人不知愍然.
사람은 누구나 그 잘하는 바가 있지만 다른 사람은 그것을 모르고 어리석게도 허물만을 들추려 하지.
若求聞過, 徒譽則近諂而無味,
그러나 부질없는 칭찬은 아첨이라 할 수 있으니 의미가 없고,
專短則近訐而非情.
단점만 말하는 것은 헐뜯는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정이 없는 것이란다.
於是泛濫乎其所未善,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잘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범람하여
逍遙而不中,
어슬렁거리다가 적중치 못하니,
雖大責不怒.
비로소 크게 책망하여도 성낼 게 없단다.
不當其所忌也.
그러면 그는 자신의 꺼리는 곳을 직접 지적받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화내지는 않을 게야.
偶然及其所自善, 比物而射其覆,
또한 우연히 그의 잘하는 것에 이르면 어떤 물건에 견주어 요긴한 부분을 집어냄으로
中心感之, 若爬癢焉.
감동이 마음속 깊이 와 닿으니, 이것은 마치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도 같단다.
爬癢有道.
가려운 곳을 긁는 데도 도(道)가 있다.
拊背無近腋, 摩膺毋侵項.
등은 긁되 겨드랑이에 가까이 가서는 안 되고 가슴을 긁되 목까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법이지.
成說於空而美自歸,
그리하여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이야기가 그친다면 아름다운 것들이 스스로 돌아올 것이니,
躍然曰: ‘知如是而友’可乎.”
뛸 듯이 ‘나를 진정 아는 친구로다.’라고 할 것이로구나.”
인용
1화: 벗이 중요하다고 해놓고선 천하디 천한 엄항수와 벗이 되었다뇨, 이게 뭔 말인가요
3화: 제자의 반론과 이덕무의 설명
5화: 엄항수의 자족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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