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루【백상루(百祥樓): 평안남도 안주(安州) 북쪽 청천강(淸川江) 가에 있는 누대로 관서팔경(關西八景)의 하나이다. 고구려 영양왕(嬰陽王) 26년(615)에 건립되었다 한다.】에서
백상루(百祥樓)
정두경(鄭斗卿)
睥睨平臨薩水湄 高風獵獵動旌旗
路通遼瀋三千里 城敵隋唐百萬師
天地未曾忘戰伐 山河何必繫安危
悽然欲下新亭淚 樓上胡笳莫謾吹 『小華詩評』
해석
睥睨平臨薩水湄 비예평림살수미 | 성가퀴 살수가를 굽어보는데 |
高風獵獵動旌旗 고풍렵렵동정기 | 높은 바람에 펄럭펄럭【렵렵(獵獵): 송나라 시승 도잠(道潛)의 시 「임평도중(臨平道中)」에, “바람에 부들잎 하늘하늘 가벼이 흔들리니, 잠자리가 앉으려 해도 자유롭지 않아라. 오월 맞은 임평산 아래 길을 걷자니, 연꽃이 무수하게 물가에 가득해라.[風蒲獵獵弄輕柔, 欲立蜻蜓不自由. 五月臨平山下路, 藕花無數滿汀洲].”】 정기가 나부끼네. |
路通遼瀋三千里 로통료심삼천리 | 길은 요동과 심양 삼천리로 통하고 |
城敵隋唐百萬師 성적수당백만사 | 성은 수나라와 당나라 백만 군사를 대적했지 |
天地未曾忘戰伐 천지미증망전벌 | 천지는 일찍이 전쟁을 잊은 적이 없으니 |
山河何必繫安危 산하하필계안위 | 산하에 하필 안위가 달렸으랴. |
悽然欲下新亭淚 처연욕하신정루 | 처연히 신정의 눈물 떨구려 하니【신정루(新亭淚): 서진9西晉) 말년에 중원이 함락되자 강남(江南)으로 피난을 갔는데, 신정(新亭)에서 술자리를 베풀었을 적에 신하들이 서로 마주 보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자, 승상(丞相) 왕도(王導)가 “서로 왕실에 힘을 바쳐 중원을 회복할 생각을 해야 할 때에, 어찌하여 초나라 죄수들처럼 서로 마주 보기만하랴?[當共戮力王室, 克復神州, 何至作楚囚相對?]”라고 꾸짖었다는 고사가 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 |
樓上胡笳莫謾吹 루상호가막만취 | 누각 위에서 호가【호가(胡笳): 옛날 중국 북방의 민족들이 불던 관악기로, 금가(金笳)라고도 한다.】 쓸데없이 불지 마라 . 『小華詩評』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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