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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정두경 - 휴용만이부윤등통군정(携龍灣李府尹登統軍亭)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정두경 - 휴용만이부윤등통군정(携龍灣李府尹登統軍亭)

건방진방랑자 2022. 10. 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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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만 이부윤을 끌고서 통군정에 올라

휴용만이부윤등총군정(携龍灣李府尹登統軍亭)

 

정두경(鄭斗卿)

 

 

統軍亭前江作池 統軍亭上角聲悲

使君五馬靑絲絡 都督千夫赤羽旗

塞垣兒童盡華語 遼東山川非昔時

自是單于事田獵 城頭夜火不須疑

 

長安人自日邊來 路盡龍灣首更回

自是馬遷窮壯觀 敢言王粲有奇才

孤城地迥江流急 畫角樓高塞曲哀

客裏愁懷共誰遣 登臨聊復一含杯

 

江流遠自白頭山 東入滄溟天地間

鴨綠共傳三大水 龍灣自作一雄關

中原穢貊各南北 漢使藩臣時往還

今日胡兒獵江上 將軍有酒莫開顏 東溟集

 

 

 

 

 

 

해석

統軍亭前江作池

통군정전강작지

통군정 앞의 강물은 연못이 되고

統軍亭上角聲悲

통군정상각성비

통군정 위로 나팔소리 비장하다.

使君五馬靑絲絡

사군오마청사락

부윤의 오마의 머리오마(五馬): 말 다섯 마리가 끄는 수레로, 태수가 부임할 적에 이 수레를 타고 갔으므로, 한 고을의 수령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는 푸른 실로 장식했고청사락(靑絲絡): 말머리에 꾸미는 장식을 가리킨다. 두보(杜甫)고도호의 청총마 노래[高都護驄馬行]푸른 실로 머리 장식한 채 그대 때문에 늙나니, 무슨 수로 다시 넓은 길로 나갈꼬.[靑絲絡頭爲君老, 何由卻出橫門道]?”라고 하였다.

都督千夫赤羽旗

도독천부적우기

도독의 천 명 군사들 적우기 들었네.

塞垣兒童盡華語

새원아동진화어

변방성의 아이들은 중국어를 할 줄 알고

遼東山川非昔時

료동산천비석시

요동의 산천은 옛날이 아니로구나.

自是單于事田獵

자시단우사전렵

그저 선우는 사냥을 일삼는 것뿐이니,

城頭夜火不須疑

성두야화불수의

성머리의 밤 횃불 의심하지 말라.

 

長安人自日邊來

장안인자일변래

장안 사람들이 스스로 날마다 변방에 오지만

路盡龍灣首更回

로진룡만수갱회

길은 용만에서 끊어지니 머리 다시 돌리네.

自是馬遷窮壯觀

자시마천궁장관

이로부터 사마천의 장쾌한 관람 궁해졌으니

敢言王粲有奇才

감언왕찬유기재

감히 왕찬왕찬(王粲): 삼국 시대 위() 사람으로 건안칠재자(建安七才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자는 중선(仲宣)이다. 박학다식하고 문사(文詞)가 넉넉하였다. 한말(漢末)에 형주(荊州)로 피난하여 유표(劉表)에게 의지하였고, 뒤에는 위()에서 벼슬하여 관직이 시중(侍中)에 이르렀다. 왕찬이 일찍이 난을 피하여 유표에게 의지해 있을 때 당양성(當陽城)의 누각에 올라가서 등루부(登樓賦)를 읊어 시름을 달랜 고사가 있다. 삼국지(三國志)21 왕찬전(王粲傳)」】은 기재가 있었다 말하겠다.

孤城地迥江流急

고성지형강류급

먼 땅의 외로운 성엔 강물 유속이 급하고

畫角樓高塞曲哀

화각루고새곡애

높은 누각의 화각은 변방 곡조 구슬프네.

客裏愁懷共誰遣

객리수회공수견

나그네 속 근심과 회한 누구에게 보내 공유할꼬?

登臨聊復一含杯

등림료부일함배

올라선 하릴없이 다시 한 잔을 마시네.

 

江流遠自白頭山

강류원자백두산

강은 멀리 백두산으로부터 흘러와

東入滄溟天地間

동입창명천지간

동쪽으로 천지 간의 푸른 바다로 들어가네.

鴨綠共傳三大水

압록공전삼대수

압록강은 삼대수삼대수(三大水): 천하에서 크다고 하는 세 개의 강으로, “천하에는 세 개의 큰 강이 있는데, 양자강과 황하와 혼동강(混同江)이 바로 그것이다. 혼동강은 오랑캐 땅에 있다.”라고 하였는데, 혼동강은 바로 압록강을 말한다. 주자어류(朱子語類)79 尙書 禹貢」】라고 함께 전하니

龍灣自作一雄關

룡만자작일웅관

용만은 스스로 하나의 웅장한 관문이 되었도다.

中原穢貊各南北

중원예맥각남북

중원과 예맥은 각각 남북이 있고

漢使藩臣時往還

한사번신시왕환

중국 사신과 변방의 신하번신(藩臣): 국경지대를 방위하는 신하.는 때때로 왕래한다네.

今日胡兒獵江上

금일호아렵강상

오늘 오랑캐 아이가 강 위에서 사냥하니

將軍有酒莫開顏

장군유주막개안

장군 술 있어도 얼굴 활짝 펴지 못한다네.東溟集

 

 

해설

이 시에 대해 남은경은 정두경은 인조 4(1626)28세의 나이로 강왈광(姜曰廣)과 왕몽윤(王夢尹) 두 조사(詔使)가 조선에 왔을 때 원접사인 김류(金瑬)를 따라 포의(布衣)로 제술에 참여하였다. 이때 이들 일행이 의주에 이르러 부윤인 이완(李莞)과 더불어 총군정(統軍亭)에 모여서 술을 마시다가 명나라 도독(都督) 모문룡(毛文龍)의 군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이 시는 그때 지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이 시의 첫 수에 대해 이 시의 앞의 1, 2, 3연이 자연과 주변 경물에 대한 묘사라면, 마지막 4연에서는 정두경이 직접적인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1연에서 보이는 까마득한 높이는 독자로 하여금 치솟는 힘이라는 양()의 기운을 느끼게 하다가, 구슬픈 피리 소리로 억()의 정조로 급격히 내려갔다. 2연의 씩씩한 말과 군사의 모습을 묘사한 두 구는 사기를 북돋우는 양()의 기운을 느끼게 하고, 3연의 요동 지방의 무상한 변화를 보여 주는 두 구는 다시 억()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4연에서는 다시 한 번 처진 기운을 고양시키는 격려조의 말로 양()의 정조로써 끝마무리를 짓고 있다.”라고 하였으며, 이 시는 정두경의 문장 솜씨를 확인시켜 당시 원접사 일행에게 실력을 인정받게 한 작품으로 전해진다. 또한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에서 시의 기격(氣格)이 굳건하여 두보(杜甫)와 방불하다[氣格遵健, 彷彿老杜].’고 격찬하였다.”라고 하였다.

-남은경, 東溟 鄭斗卿 文學硏究,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8, 56~58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소화시평 권하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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