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한편으로 이들과 같은 시기에 도가적(道家的) 지향을 보여준 또 한 명의 시인으로 양사언(楊士彦, 1517 중종12~1584 선조17, 자 應聘, 호 蓬萊ㆍ海容ㆍ完邱ㆍ滄海ㆍ海客)이 있다. 앞에서 본 세 사람과의 교유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호를 봉래(蓬萊)라 한 것과 「단사부(丹砂賦)」 등 문집에 산견되는 작품들을 통해 그의 도가적 지향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선취(仙趣)를 잘 보여주는 「국도(國島)」를 보인다.
金玉樓臺拂紫煙 | 금옥루대에 자주빛 연기 스쳐가니 |
鳳獜洲渚下羣仙 | 용이 노는 구름 길에 뭇 신선(神仙) 내려오네. |
靑山亦厭人間世 | 푸른 산도 인간세상 싫어했던지 |
飛入滄溟萬里天 | 푸른 바다 만리 속으로 날아 들어갔네.. |
전편의 배경 설정이 전혀 비인간(非人間)의 별세계로 조성되고 있어 시인의 도선가적(道仙家的) 시세계를 끌어내어 보이기에 충분하다.
허균(許筠)은 『학산초담(鶴山樵談)』에서 봉래(蓬萊)가 풍악(楓岳)에서 읊은 삼오칠언시(三五七言詩)인 「제발연반석상(題鉢淵磐石上)」를 두고 “선풍도골(仙風道骨)이 있다[深有仙風道骨]”고 하였거니와, 홍만종(洪萬宗) 또한 『소화시평(小華詩評)』에서 「국도(國島)」를 가리켜 “속태를 벗어났다[脫去塵臼]”고 평하고 있다.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