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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안 - 사우정영송(四友亭詠松)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강희안 - 사우정영송(四友亭詠松)

건방진방랑자 2021. 4. 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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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사우정에서 소나무를 읊다

사우정영송(四友亭詠松)

 

강희안(姜希顔)

 

 

階前偃盖一孤松 枝幹多年老作龍

歲暮風高揩病目 擬看千丈上靑空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석

階前偃盖一孤松
계전언개일고송
계단 앞에 누운 듯 덮은 듯한 한 외로운 소나무는
枝幹多年老作龍
지간다년로작룡
가지와 줄기가 여러 해 동안 노쇠해 용처럼 되었네.
歲暮風高揩病目
세모풍고개병목
세밑에 바람 높아져 병든 눈을 비비니
擬看千丈上靑空
의간천장상청공
의심스레 보건대 천 길이의 푸른 허공에 오르는 듯하네.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설

이 시는 사우정에 올라 소나무를 보고 노래한 영물시(詠物詩), 노송(老松)의 위용(偉容)을 눈앞에서 보는 듯 생동감 있게 잘 묘사한 시이다.

 

사우정 앞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마치 누워 있는 듯 비스듬히 가지와 줄기를 드리우고 있다. 마치 늙은 용이 승천하기 위해 꿈틀거리는 듯하다. 해는 또 저물어 가고 바람이 드센 날 잘 보이지 않는 눈을 비비고서 노송(老松)을 바라보니, 마치 천 길이나 되는 푸른 하늘로 솟아오를 것 같다.

 

홍만종(洪萬宗)은 이 시에 대해 소화시평(小華詩評)권상 54에서 격조가 가장 높다[格調最高].”라는 평을 남기고 있다.

 

권별(權鼈)해동잡록에 강희안의 간략한 생평(生平)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본관은 진주(晉州)이며 자는 경우(景愚), 호는 인재(仁齋)인데, 완역재(玩易齋)의 아들이다. 시ㆍ글씨ㆍ그림을 다 잘하였으므로 당시에 삼절(三絶)이라고 일컬었는데, 시는 위응물(韋應物)유종원(柳宗元)과 같고, 그림은 유용(劉墉)ㆍ곽희(郭熙, 송나라의 화가)와 같고, 글씨는 왕희지(王羲之)ㆍ조맹부(趙孟頫)를 겸하였다. 세종 때에 과거에 올라 벼슬이 인순부윤(仁順府尹)에 이르렀으며 48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저작한 양화록(養花錄)이 세상에 전한다[晉州人, 字景愚, 號仁齋, 玩易齋之子. 善詩善書善畫, 時稱三絶, 詩似韋柳, 畫似劉郭, 書兼王趙. 我英廟朝登第, 官至仁順府尹, 卒四十八, 所著養花錄行于世.].”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67~68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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