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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이인 제사 - 17. 남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이인 제사 - 17. 남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다

건방진방랑자 2021. 5. 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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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남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다

 

 

4-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안으로 자기를 되돌아본다.”
4-17.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이인(里仁)편의 테마는 본장에서 클라이막스에 오른다. 다음의 18부터는 이인편의 주요테마가 효()라는 주제로 굴절되면서 증자학파의 내음새가 보다 짙게 드러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인(賢人)을 만나면 우리는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이란 단순히 시각적인 이 아니라, 내면적인 만남(Encounter)이다. ‘사제(思齊)’는 배움의 동경이요, 그것은 본받음이다. 기독교에도 이 비슷한 전통이 있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79~1471)의 말을 빌리면 참된 신앙은 그리스도의 이미타치오네(De imitatione Christi, The Imitation of Christ)이다. 예수를 객관화시켜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본받아 그의 덕성을 나의 내면에 구현해야 하는 것이다. 현인은 대상으로서 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것이다. 그와 같아지기를 구한다는 것은 내 속에 있는 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와 같아지기를 희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와 같은 삶을 모방하여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두운 내 마음이 밝아지고, 내 마음속에 천국이 도래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은 신에 대한 사랑을 통해 인간을 순화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은 그리스도의 모방이다.

 

어진 이를 만나면 우리는 그와 같아지기를 희구한다. 말씨나 행동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닮아 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질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그를 정죄하기에 앞서 우선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가 어질지 못하지나 아니한지를 반성하는 것이다. 내가 남이 어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어질지 못함의 기준이 이미 나에게 있는 것이므로, 내 자신이 그 기준에 합당한 존재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를 먼저 반성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인(里仁)편 모두(冒頭)에서부터 드러난 인()의 주제가 무궁한 변조를 거치면서 여기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 내자성(內自省)’이라는 표현은 공야장(公冶長)26내자송(內自訟)’이라는 표현과 상통한다. 동일한 시대의 다른 관용구적 표현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은 실정(悉井) 반이다. 사제(思齊)’라고 하는 것은 자신도 또한 그와 같은 선()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요, ‘내자성(內自省)’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도 또한 그와 같은 악()이 있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 悉井反. 思齊者, 冀己亦有是善; 內自省者, 恐己亦有是惡.

 

호인이 말하였다: “사람의 선과 악이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항상 그것을 자기에게 되돌려 반성치 않음이 없다면, 그러한 사람은 헛되이 남을 선망하고 스스로를 포기하는 데 안주하는 일이 없을 것이요, 헛되이 남을 책망하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것을 잊는 일은 없을 것이다.”

胡氏曰: “見人之善惡不同, 而無不反諸身者, 則不徒羡人而甘自棄, 不徒責人而忘自責矣.”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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