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3. 점점 자라며 빛을 낸 방주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3. 점점 자라며 빛을 낸 방주

건방진방랑자 2021. 8. 26. 06:28
728x90
반응형

3. 점점 자라며 빛을 낸 방주

 

阿父柔且善 胖黑頗有鬚 아빠는 유순하시고 착하시며 살쪄 흑빛인데다 매우 수염이 있네.
晩暮雌黶子 呼爾小蚌珠 늦은 저녁 사마귀 같던 딸에게 소방주(작은 진주, 小蚌珠)’라 불렀네.
蚌珠纔斷乳 渠母在鬼錄 방주가 겨우 젖을 뗐을 때 엄마는 귀신의 명부에 있어
阿父養蚌珠 淸涕霔淥淥 아빠가 방주를 기르며 맑은 눈물만 주룩주룩!
餌以煑糜粥 藉以弊絮褥 미음을 끓여 먹이고 해진 솜 요를 깔아주며
渾體無所掛 嶒崚骨瘦瘠 온 몸에 입힐 게 없어 빼어난 뼈가 야위어가네.
隱映垢膩間 眉目粲若畫 때와 기름으로 은근히 번뜩이는 사이에 눈썹과 눈이 그림처럼 빛나네.
渠旣失所恃 豈敢憚勞劬 이 아이 이미 믿을 곳 사라졌으니 어찌 감히 애씀을 꺼리랴?
阿父眞情言 呼爾稱蚌珠 아빠는 진정으로 말하는데 너를 불러 방주라 일컫고
蚌珠眞情言 渠母稱阿父 방주는 진정으로 말하는데 엄마를 아빠라 일컫네.
三歲了語音 四歲解方數 3살엔 말소리 료해했고 4살엔 방정식과 숫자 이해했으며
五歲肩隣㛑 鬪草渡口田 5살엔 이웃의 아이들과 나란히 나루 입구의 밭에서 풀 싸움하니
田頭稺子斑 麥苗靑葱芊 밭어귀엔 어린싹이 아롱져 보리싹이 이랑에서 푸르네.
六歲識繅絲 七歲通諺書 6살엔 길쌈할 줄 알았고 7살엔 언문을 통했으며
八歲髮點漆 學姊能自梳 8살엔 머리에 새까매 누이 배워 스스로 빗질할 수 있었고
時向華燈下 朗吟謝氏傳 이따금 빛나는 등불 아래를 향해 낭랑히 사씨전을 읽으니
微風送逸響 琮琤破玉片 미풍이 편안한 음향 보내와 쟁글쟁글 옥 조각 깨지는 소리라네.
九歲辨晉字 十歲曉歌詞 9살엔 왕희지의 글씨[각주:1] 구별했고 10살엔 가사에 밝아
短闋山有花 延嚨益凄其 짧은 곡조의 산유화를 목구멍 끌어대니 더욱 처량하니
耕父坐捋髯 擔夫駐路歧 농부는 앉아 수염 쓰다듬고 짐꾼은 갈림길에 멈추네.
荏苒十三四 幽閒儼成人 세월이 흘러[각주:2] 13~14살이 되어 그윽하고 한가로운 엄연한 성인이니
儀體盈萬方 艶態由天眞 본보기 있는 몸이 사방으로 가득하고 요염한 자태는 천진함을 따른 거라네.
鍼線旣通聖 紡績更無倫 바느질은 이미 성인과 통했고 길쌈은 다시 겨룰 리 없으니
淸晨入機杼 薄暮成七襄 새벽에 베틀에 앉으면 해질녘엔 칠양[각주:3]을 이루니
睆彼雲漢流 昭回爲天章 저 구름의 은하수 가득차 밝게 하늘의 무늬가 된 듯하네.
莫以地貴賤 看取人賢愚 지체의 귀천 때문에 사람의 현우를 취해 보지 마시라.
菡萏發泥淖 虬螭產溝渠 연꽃 봉우리는 진흙에서 솟고 규룡은 도랑에서 나오니
食魚何必魴 齊姜亦不如 물고기 먹은 게 하필 방어이며 미녀 또한 같지 않네.
靈芝旣無根 醴泉寧有源 영지는 이미 뿌리가 없고 예천[각주:4]이 어찌 근원이 있으랴?
洪匀不偏與 至哉先民言 조화로움[각주:5]은 치우치질 않으니 지극하구나 선조들의 말이여.
婉孌閨房秀 畢竟怎下落 화려하고 아름다운 규방의 빼어남은 필경 어째서 하늘에서 내려보냈나?
不怨門戶卑 但恨乾坤窄 가문의 비천함을 원망치 않고 다만 하늘과 땅의 비좁음을 한하네.

 

 

 

 

인용

전문

해설

 

 
  1. 진자(晉字): 진첩(晉帖)과 같은 뜻으로, 진(晉) 나라 때 명필(名筆) 왕희지(王羲之) 등의 서적(書跡) 또는 모본(摹本), 각첩(刻帖) 등을 이른 말이다. [본문으로]
  2. 임영(荏苒): 세월이 덧없이 지나감 [본문으로]
  3. 칠양(七襄): 직녀가 하루 낮 동안에 일곱 번 베틀을 옮겨서 베를 짠다고 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대동(大東)」에, "삼각으로 있는 저 직녀성은 종일토록 일곱 번 자리 바꾸네[跂彼織女 終日七襄]."하였다. [본문으로]
  4. 예천(醴泉): 태평시대에는 상서(祥瑞)로서 땅에서 예천(醴泉)이 솟아난다 한다. 예천은 샘 맛이 달아서 단술과 같다는 말이다. 『예기(禮)』 「예운(禮運)」에 "天降甘露 地出醴泉"이라는 대문이 있다. [본문으로]
  5. 홍균(洪勻) : 도자기를 만들 때 돌리는 큰 물레라는 뜻으로, 대자연이 원기(元氣)를 조화시켜 만물을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