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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자한 제구 - 12. 공자, 좋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다리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자한 제구 - 12. 공자, 좋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다리다

건방진방랑자 2021. 6. 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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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공자, 좋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다리다

 

 

9-12. 자공이 말하였다: “여기 아름다운 옥()이 있다고 하죠. 이것을 궤짝에 넣어 감추어 두시겠습니까? 좋은 가격을 구하여 내다 파시겠습니까?”
9-12. 子貢: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암 팔아야 하구말구. 그러나 나는 사러 오는 자를 기다릴 뿐.”
子曰: “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마지막 구문만이 문제가 되는데, 1) 적극적으로 팔겠다는 뉘앙스, 2) 소극적으로, 피동적으로만 움직이겠다는 뉘앙스, 3) 좋은 가격을 기다릴 뿐이라는 뉘앙스, 4) 중매자를 기다린다는 뉘앙스, 등등의 해석이 있다. 그러나 하여튼 역사적 공자는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린 적은 없다.

 

 

은 우분(紆粉) 반이다. ‘은 도목(徒木) 반이다. ‘는 가()라고 발음한다. ()’은 감춘다는 뜻이다. ‘()’은 궤짝이다. ‘()’는 판다는 뜻이다. 자공은 공자가 능력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벼슬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상기의 두 가지 선택을 가설하여 질문을 던진 것이다. 공자는 당연히 내다팔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나 제대로 된 가격(혹은 제대로 된 사람)을 기다릴 뿐, 당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팔러 다닐 생각은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 紆粉反. , 徒木反. , 音嫁. , 藏也. , 匱也. , 賣也. 子貢以孔子有道不仕, 故設此二端以問也. 孔子言固當賣之, 但當待賈, 而不當求之耳.

 

 

능력있는 선비의 정치와의 관계는 동아시아 문명권에서 공자의 선례로 인하며 식자들의 끊임없는 삶의 주제인 동시에 사회적 주제가 되어왔다. 공자는 자기의 이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가 혁명가이거나 새로운 왕조를 수립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반드시 등용해줄 사람과의 관계를 전제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자기를 제대로 알아줄 사람(권력자)이 있어야만 공자의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현실 정치의 세계에 있어서 그러한 권력자를 만난다는 것은 지난(至難)한 것이다. 어차피 인간관계라는 것이 아무리 의리(義理)로 맺어졌다 할지라도, 그것의 지속을 바란다는 것은, 더구나 정치세계에 있어서는, 어리석은 기대일 수밖에 없다. 공자의 시대에는 사회적 동력을 지니는 독자적 학문의 세계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질 않았기 때 문에 더욱 학문과 정치의 세계는 밀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적 영역이 독자적인 사회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자의 고민은 줄어들 수가 있다. 그러나 공자의 어리석은 기대는 어리석음에 끝나서는 아니 될 것이다. 지금도 결국 얼마나 유능한 인재를 제대로 쓰는가에 따라 모든 체제의 가치는 결정되는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 공자를 제대로 찾아낼 줄 아는 형안이 리더십의 관건이다.

 

 

범순부가 말하였다: “군자가 일찍이 벼슬하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또한 정당한 도리에 말미암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선비[]가 예우를 기다리는 것은 옥()이 정당한 가격을 기다리는 것과도 같다. 이윤(伊尹)이 신야(莘野)에서 밭을 갈고 있었을 때, 백이(伯夷)나 태공(太公)이 바닷가에서 은거할 때에 그들을 발탁한 탕왕(湯王: 은나라의 시조)이나 문왕(文王: 주나라의 시조)이 세상에 없었더라면, 그들은 초야에서 생애를 끝내고 말았을 것이다. 도를 굽혀서 사람을 따르거나 옥을 자랑하여 팔리기를 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范氏曰: “君子未嘗不欲仕也, 又惡不由其道. 士之待禮, 猶玉之待賈也. 若伊尹之耕於野, 伯夷太公之居於海濱, 世無成湯文王, 則終焉而已, 必不枉道以從人, 衒玉而求售也.”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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