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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자한 제구 - 21. 요절했던 비운의 이들에게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자한 제구 - 21. 요절했던 비운의 이들에게

건방진방랑자 2021. 6. 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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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요절했던 비운의 이들에게

 

 

9-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 세상엔 싹을 틔웠으나 애석하게도 꽃을 못 피우는 자도 있고, 꽃을 피웠으나 애석하게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9-21. 子曰: “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안회의 죽음을 애석하게 생각하는 심정을 이토록 아름다운 메타포로 표현하는 공자의 시적 정취가 동방인에게 문학을 안겨주었다.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 삶의 무상함에 대한 통찰은 안회라는 개인을 넘어서 우리 모두의 운명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꽃을 못 피우는 위대한 싹이 얼마나 많을까? 꽃을 피웠으되 열매를 맺지 못하고 꺾이고 만 비운의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백두산의 정기를 담아 흐르는 올기강, 이도백하, 해란강, 모란강, 송화강의 굽이굽이, 발해ㆍ고구려 유민들의 발자취가 서린 드넓은 연해주 벌판, 연자방아만 댕그러니 뒹굴고 있는 한인촌 유허들을 헤매면서 일제의 총칼에 무 참하게 버혀진 준수한 조선의 새싹들의 운명을, 여기, 애석해하는 공자의 심정으로 그렇게 느껴본 적이 있다.

 

 

는 부()로 발음한다. 곡식이 처음 나는 것을 ()’라 하고, 꽃을 피운 것을 ()’라 하고, 열매가 영근 것을 ()’이라 한다. 대저 배움에 뜻을 두고서도 열매를 맺는 데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 이와 같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스로 힘쓰는[自勉] 것을 귀하게 여긴다.

, 音扶. 穀之始生曰苗, 吐華曰秀, 成穀曰實. 蓋學而不至於成, 有如此者. 是以君子貴自勉也.

 

 

주희의 주는 핀트가 빗나갔다. 인간의 의지를 넘어선 운명을 말하는데 어찌 한가롭게 자면(自勉)을 말하고 있는가? 도학자들은 문학적 감성이 젬병.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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