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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멸사봉공의 자비
스님들은 출가자이기 때문에 우선 가족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님들은 산사에서 살면서 호랑이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무술과 날랜 체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좌선과 무술은 같은 정신수양방법입니다. 그리고 스님들은 계율을 지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조직력이 있었고, 상하명령계통이 매우 질서있게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禪)의 수행은 영활(靈闊)한 정신력을 길러줍니다.
스님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불살생(不殺生)’이라는 계율이겠으나, 기실 대규모 살생을 목적으로 남의 나라를 침범하는 왜군을 죽이는 것은 살생이라는 개념에 해당될 수가 없습니다. 선종의 교리로 본다면 죽이는 자나 죽임을 당하는 자나 모두 공(空)일 뿐, 오직 더 큰 살생을 막는 헌신이 있을 뿐이죠. 스님은 기본적으로 민중의 시주(施主)에 의하여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민중이 살해당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민중을 보호하고 구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시주(施主)를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스님들의 자비행(慈悲行)인 것입니다. 왜군을 쳐부수는 것이야말로 스님들의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비였습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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