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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진짜 중과 가짜 중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진짜 중과 가짜 중

건방진방랑자 2021. 7. 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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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진짜 중과 가짜 중

 

 

요즈음 가깝게 지내는 도반(道伴, 길을 같이 가는 사람)으로서 명진(明盡)이라는 스님이 있습니다. ‘진짜 중이지요. 스님에 대해 진짜다. 가짜다 이런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이고, 또 그런 분별심의 기준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를 따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좀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진짜다’ ‘가짜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식적 기준은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세상에 하도 가짜 중, 가짜 목사, 가짜 무당, 가짜 교주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어렵게 얘기를 하지 않아도 가짜가 무엇인지는 일반대중이 더 먼저 정확히 알아요.

 

나는 결코 스님의 정신적 경지의 고하(高下)를 가지고 가짜다 진짜다라는 말을 쓰지는 않아요. 그것은 스님의 내면에 관한 것이고 결코 타인이 함부로 평점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내가 명진을 진짜 중이라고 말한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한국불교, 특히 조선왕조시대의 불교는 너무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핍박을 받았기 때문에 고려제국시대의 막강한 불교의 모습에 비해, 매우 빈약했고 빈곤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순수했고 순결했습니다. 수도자들의 생활자세(계율관)나 깨달음의 경지가 매우 깊이가 있었습니다. 요즈음처럼 스님이 가사(袈裟)를 입고 마음대로 사대문 안을 활보한다는 것은 조선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죠. 도첩제도(度牒制度, 고려와 조선 시대 나라에서 백성이 출가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하여 승려가 되려는 사람에게 일정한 보상을 받고 허가증인 도첩을 발급하던 제도)로 인해 승려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이라는 말할 수 없이 참혹한 국난의 와중에서 이 나라를 구한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독자 여러분은 물론 이순신(李舜臣) 장군을 생각할 것입니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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