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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서지별이 망국지본이 되다
혹자는 선조(宣祖)의 옹졸한 마음이, 조선왕조 왕위계승역사에 있어서 그가 최초의 서자(전대의 왕인 명종은 후손이 없었다. 그래서 그 전 왕 중종의 서손庶孫인 하성군河城君이 왕위에 올랐다. 하성군이 바로 선조이다)라는 특이성, 그 불안감에서 유래되었다고 보기도 하죠. 동학운동의 리더인 해월 선생은 적서지별(嫡庶之別, 적자와 서자의 구별)은 망가지본(亡家之本)이요, 반상지별(班常之別, 양반과 상놈의 구별)은 망국지본(亡國之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적서의 차별은 왕가 내의 분위기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나봐요. 하여튼 선조는 매우 영민한 사람이었고, 학식도 뛰어났고, 또 글씨도 잘 썼어요. 서산대사의 품격을 알아보고 그를 선대(善待)한 것이 국난을 당해 큰 도움을 얻게 된 것이죠.
선조(宣祖)는 의주에서 서산(휴정)을 만난 후, 서산에게 곧바로 ‘팔도십육종선교도총섭(八道十六宗禪敎都摠攝)’이라는 직함을 하사합니다. 그리고 고려가 망하면서 폐지되었던 승통(僧統)제도를 부활시킵니다. 다시 말해서 승군의 조직이 정식적인 국가조직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권위를 획득하게 된 것이죠. 서산대사가 팔도도총섭이 되어 의승(義僧)의 총궐기를 호소하니 순식간에 전국에서 5,000여 명의 승군이 조직되었다고 합니다. 서산대사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지요. 서산대사는 의승군을 거느리고 명군(明軍)과 합세하여 평양성을 탈환하고 서울을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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