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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선조의 애ㆍ증 콤플렉스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선조의 애ㆍ증 콤플렉스

건방진방랑자 2021. 7. 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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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애ㆍ증 콤플렉스

 

 

정여립(鄭汝立)이 과연 국가를 전복시킬 만한 혁명의 모의를 했을까? 그 진정한 명분은 무엇이었을까? 하여튼 정여립의 모반사건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조선왕조의 역사에서 그 왕조체제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여립사건으로 인해 일어난 1589년 기축옥사(己丑獄事)1천여 명의 쟁쟁한 인물들이 도륙 당했습니다. 진실로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터무니없는 비극이 없었습니다. 동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날벼락이었죠.

 

여러분들이 잘 아는 시인 정철(鄭澈)이 이 기축옥사를 주도했는데 너무도 가혹하게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이 난리통에 어느 스님이 서산대사 또한 정여립(鄭汝立) 사건에 가담했다고 하면서 대사가 쓴 구절 하나를 증거로 제출하면서 무고를 합니다. 요즈음과 비슷하지요. 어디엔가 쓴 글귀 하나를 트집잡아 빨갱이라고 때려잡는 식이죠. 그런데 기묘한 일이 벌어집니다. 선조(宣祖)가 대사의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아 서산대사를 즉시 석방하고 어전으로 모셔다가 극진한 예우를 합니다. 하여튼 선조는 오묘한 인물이죠. 이순신(李舜臣)도 이름 없던 인물인데 선조가 발탁하여 급승진하게 하여 임란 직전에 전라좌도수군절도사에 이르게 했죠. 선조가 아니었으면 이순신의 눈부신 활약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세워놓은 인물이 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위대한 공을 세우자, 그를 미워하고 의심하고 모함에 귀를 기울이고 심지어 죽이려고 합니다. 선조의 애증 콤플렉스는 아주 특별한 것입니다. 병리적 수준이라 아니 말할 수 없어요.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이순신을 국민들이 구국의 영웅으로 존경하기 때문이죠. 국민의 마음이 왕인 자기에게보다 이순신에게 쏠리는 것을 못 참아 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소갈머리가 없는 것이죠. 가슴이 좁은 거예요. 왕이라는 절대권력자의 입장에서 자기가 발탁한 인물이 너무도 잘하고 있는데 그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이거 참 이상하죠? 자기는 전쟁의 혼란을 수습하지도 못하고 도망만 다니고 있는데, 이순신은 적을 정면으로 대항하여 모조리 패퇴시키고 있다! 국민들이 자기에게는 돌팔매질을 해대는데, 이순신에게는 한없는 경복(敬服)의 심사를 지닌다! 못 참을 일이었죠.

 

 

야반도주하는 선조의 모습이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한 장면이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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