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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계허와 만화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계허와 만화

건방진방랑자 2021. 7. 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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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허와 만화

 

 

계허 스님은 동욱이가 박 처사 밑에서 글공부를 한다는 것을 알고도 말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가르칠 능력이 없으니 모르는 체한 것이죠. 계허 스님은 동욱의 향학열을 막고싶지는 않으셨을 거에요. 보통 스님들 같으면 ~ 이놈! 속가의 알음알이를 익혀서 사람 버리겠다하고 몽둥이를 들 것입니다. 그러나 동욱이의 한학 경지가 높아지는 것을 감지한 스님은 동욱이가 스님이 안되고 한학자가 될까봐 두려워, 자기의 도반으로(어릴 때 금강산 건봉사乾鳳寺에서 동문수학한 친구였다. 건봉사는 고성군에 위치) 당대 최고의 강백이었던 계룡산 동학사(東鶴寺, 계룡산 동쪽 자락에 있으며 서쪽 자락에 있는 갑사甲寺와 함께 계룡산을 대표한다)의 만화(萬化) 스님에게 동욱이를 보냅니다. 동욱이는 청계산에서 동학사까지 도대체 얼마나 걸리는 거리인 줄도 모르고 계허 스님의 서찰과 여비, 주먹밥, 보살이 챙겨 준 시루떡ㆍ누룽지를 창호지에 말아 걸망에 넣고 무작정 나섭니다.

 

계허는 허술하게 보이지만 진실로 위대한 스님이었어요. 동욱이를 청계산에서 내보내면서 자신도 퇴속할 결심을 하지요. 동욱에게 말합니다.

 

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불도를 이루고 중생을 제도할 그런 그릇이 못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내 결심하기를 부처님께 더 이상 죄를 짓기 전에 환속하여 늙으신 부모님께 그동안 못한 효라도 할까 한다. 박 처사가 수차 이르기를 천리마가 제자리를 못 찾아 똥구루마나 끌고 있는 형국이라 하니, 너는 부디 만화 스님 밑에서 제대로 배워 대강백(大講伯)이 되어 중생을 제도하는 큰 인물이 되어라.”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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