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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경하고 싶거들랑 천자문부터
밥 짓고 나무하고 청소하고, 행자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절깐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동욱은 나는 언제나 중이 되려나, 언제나 큰 스님처럼 저렇게 염불을 근사하게 할 수 있으려나 하고, 틈이 나는 대로 대웅전 옆문에 귀를 바짝 대고 서서 스님 염불소리를 주의 깊게 귀담아듣곤 했습니다. 그 선망의 발돋움은 참으로 순결한 것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공양주보살이 와서 말을 겁니다.
“아니 동자 스님, 법당문에 귀를 바짝 갖다 대고 뭘 하시는 거예요?”
“아~ 우리 스님 독경하시는 걸 잘 들어두었다가 나도 하려구요.”
“원 참 동자 스님두, 아 ~ 독경이야 글로 배우셔야지, 귀동냥 가지고 배워지나요?”
“글로 배우다니요?”
“거 왜 있잖아요. 하늘 천 따 지 하는 천자문만 떼도 독경은 식은 죽 먹기예요.”
“천자문은 어떻게 배우나요?”
“거 왜 있잖아요. 저 객실에 글공부하시는 박 처사님 모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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