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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중동 사막문명의 테마: 죄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중동 사막문명의 테마: 죄

건방진방랑자 2021. 7. 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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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막문명의 테마:

 

 

중동으로 가면 상황이 아주 달라져요. 고조선-고구려문명의 테마가 (, Creative Advance)’이고, 인도문명의 테마가 ()’라고 한다면 중동문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테마는 역시 (, Sin)’입니다. 사막에서의 삶은 공동체의 영역이 매우 좁으며, 대자연의 순환이라는 생생지도(生生之道)에서 단절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지를 생명의 근원으로 인식할 수 없으며, 땅에 대한 애착과 신념이 없습니다. 따라서 하늘은 수직적 관계 속에서 초월적 존재로서만 인식되고, 우주의 순환이라는 시공범주를 벗어나 버리죠. 그런데 사막의 사람들이 이 하나님이라는 존재자에 대하여 갖는 의식은 라고 하는 한계 상황을 통해 매개됩니다.

 

여러분들께서 구약의 레위기 18장을 펼쳐보시면 다양한 인세스트(incest, 근친상간)를 금지하는 법규적인 조항들이 수십 가지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기 엄마, 아버지와 섹스를 하는 것을 비롯해, 아버지의 첩, 동복누이, 이복누이, 친손녀, 외손녀와의 관계 등등 우리 감각으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얘기들이 주변의 다반사처럼 나열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이긴 했지만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Lot)의 두 딸이 씨를 받기 위해 아버지와 섹스하는 장면이라든가(창세기 19장을 보세요), 다윗왕이 자기에게 그토록 충직한 부하 우리아를 속이고 그 아내 밧세바와 사특한 짓을 하여 솔로몬을 낳은 얘기(사무엘하 11) 등등, 하여튼 간통으로 인한 무수한 얘기들이 성서에 실려 있습니다.

 

꼭 이스라엘민족에게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사막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한 텐트 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벼라별 일이 다 일어날 수도 있죠. 이러한 사회에서는 족장(Patriarch)의 권위가 중요하고, 그 권위에 복속하여 사는 사람들 내면에는 죄의식이라는 것이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는 이런 유대교의 죄의식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2의 아담the Last(Second) Adam’ (고린도전서 15:45~49)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바울은 하나님의 의로우신 법정에 대한 논의를 계속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을 죄인이라고 규정하게 되면 반드시 죄인인 인간은 그 죄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구원(Salvation)’을 갈망하게 되는데, 그 구원은 자신의 마음의 능력으로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법정을 필요로 하게 되고, 그 법정의 의로운 재판관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 재판관이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예수에 대한 신앙이 됩니다. ‘율법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신앙에 의한 구원이라는 바울의 독특한 인의(認義, Justification by Faith)’사상이 초기 기독교운동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죠.

 

 

문명의 테마
우리문명 ()
유대문명 ()
인도문명 ()

 

 

자연의 생생지도(生生之道)에 대한 깊은 신념, 자연이 제공하는 스스로 그러한윤리적 질서에 대한 깊은 신념을 지닌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죄인이라는 규정은 날벼락 같은 억울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하필 죄인으로 태어나는가? 타자에 의한 구원이라는 짐을 걸머져야 하는가? 그러나 라고 하는 현실은 때때로 설득력이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나의 존재의 현실은 내가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재판정에서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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