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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소화시평서 - 3. 소화시평의 특징과 가치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소화시평서 - 3. 소화시평의 특징과 가치

건방진방랑자 2021. 10. 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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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의 특징과 가치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김득신(金得臣)

 

 

시를 아는 홍만종이 지은 소화시평

余嘗耳食於古人之所論, 知詩之難, 甚於爲詩之難, 其言豈不信哉!

余之所善洪于海萬宗, 博觀古人載籍, 而於古人詩集, 尤極博矣. 杜門一室, 沈潛反覆, 凡諸耄倪姸醜, 無不鏡于靈臺. 於是採摭我東名章傑句, 緝成一冊, 名之曰: 小華詩評, 其多幾乎萬矣.

 

소화시평의 특징

余昨年適于海, 于海出是編, 使余諷誦之.

其詩或艶冶, 或蒼鹵, 或雄渾, 或簡雅, 或佶屈, 或沈鬱, 而其所評騭, 各臻其妙. 譬如塚發驪山, 珍貝盡獻, 犀燃牛渚, 光怪難逃, 一見可知其深於詩學矣.

 

소화시평만의 가치

以余觀之, 徐四佳之詩話, 精而不博; 梁霽湖之詩話, 穩而欠少. 于海之所著也, 精而穩, 博而該, 雖謂之度越兩公, 亦非僭也.

若余詩者, 亦與於此評之末, 則誠以續貂爲愧, 而竊恐衆人之捧腹也.

 

동명의 우해 평가

于海髫齕, 學於東溟鄭君平, 君平嘗謂余曰: “于海格律淸峻, 頗有唐韻.” 又曰: “見得高明, 善於評點.” 此足爲一世定衡耳.

今茲詩評之作, 其不泯沒而傳於後也, 無疑. 于海之所以必使余爲序於卷首, 而亦余之終不能辭遜者也.

昭陽赤奮若, 仲秋上浣, 栢谷老人金得臣.

 

 

 

 

해석

 

시를 아는 홍만종이 지은 소화시평

 

余嘗耳食於古人之所論, 知詩之難, 甚於爲詩之難,

내가 일찍이 옛 사람이 논한 시를 알기 어려운 것이 시를 짓는 어려움보다 심하다.’라는 걸 귀로 들었는데,

 

其言豈不信哉!

그 말이 어찌 믿음직하지 않으랴.

 

余之所善洪于海萬宗, 博觀古人載籍,

내가 좋아하는 우해 홍만종은 옛 사람의 서적을 널리 보았고

 

而於古人詩集, 尤極博矣.

옛 사람의 시집에 있어서는 더욱 더 박학했었다.

 

杜門一室, 沈潛反覆,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책에 빠져 반복하며 읽어

 

凡諸耄倪姸醜, 無不鏡于靈臺.

일반적으로 모든 능숙한 것과 어리숙한 것, 고운 것과 추한 것이 마음에 비춰지지 않은 게 없었다.

 

於是採摭我東名章傑句, 緝成一冊,

이에 우리 동방의 이름난 글들과 걸작들을 채집하고 주워 한 책으로 편집하여 완성하고

 

名之曰: 小華詩評, 其多幾乎萬矣.

소화시평이라 이름 지었으니, 작품이 많기가 일만 편에 가까웠다.

 

 

 

소화시평의 특징

 

余昨年適于海, 于海出是編,

내가 작년에 우해의 집에 가니 우해는 이 책을 꺼내

 

使余諷誦之.

나에게 읊고 외도록 했다.

 

其詩或艶冶, 或蒼鹵,

그 시는 혹은 곱고 아름다우며, 혹은 거칠고 엉성하며

 

或雄渾, 或簡雅,

혹은 웅장하고 넉넉하며, 혹은 간소하고 우아하며,

 

或佶屈, 或沈鬱,

혹은 난삽하여 이해하고 어려우며, 혹은 암담하고 우울하였는데

 

而其所評騭, 各臻其妙.

평가한 것이 각각 그 오묘함을 다했었다.

 

譬如塚發驪山[각주:1], 珍貝盡獻,

비유하면 여산릉을 발총하자 진귀한 보물이 모두 드러난 것과 같으며

 

犀燃牛渚[각주:2], 光怪難逃,

견우성에서 소뼈를 태우자 빛의 괴이한 것들이 달아나지 않았다는 것과 같으니,

 

一見可知其深於詩學矣.

한 번 보면 시학에 깊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소화시평만의 가치

 

以余觀之, 徐四佳之詩話, 精而不博;

내가 보니 서거정의 동인시화는 정밀하긴 해도 널리 모으진 않았고

 

梁霽湖之詩話, 穩而欠少.

양경우의 제호시화(霽湖詩話)는 깊은 맛이 있지만 작품이 적은 게 흠이었다.

 

于海之所著也, 精而穩, 博而該,

이제 우해가 지은 소화시평은 정밀하고도 깊으며 넓고도 해박하니,

 

雖謂之度越兩公, 亦非僭也.

비록 시를 헤아림이 서거정과 양경우 두 분을 넘어섰다 해도 또한 참람되진 않으리라.

 

若余詩者, 亦與於此評之末,

나의 시 같은 경우는 또한 이 시평집 끝에 실렸으니

 

則誠以續貂爲愧,

진실로 담비에 붙인 것으로 부끄럽기만 해서

 

而竊恐衆人之捧腹也.

여러 사람들이 배를 움켜잡고 비웃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동명의 우해 평가

 

于海髫齕, 學於東溟鄭君平,

대체로 우해는 어렸을 때부터 동명 정군평에게 배웠는데

 

君平嘗謂余曰: “于海格律淸峻, 頗有唐韻.”

군평이 일찍이 나에게 우해는 격조와 법칙이 맑고도 우뚝해 매우 당시의 운이 있다.”라고 말했고

 

又曰: “見得高明, 善於評點.”

또한 식견이 높고도 분명함을 얻어 시를 평가하는 것을 잘한다.”고 말했으니,

 

此足爲一世定衡耳.

이것은 한 세대의 균형 잡힌 저울이 되기에 충분할 뿐이다.

 

今茲詩評之作, 其不泯沒而傳於後也,

이제 소화시평은 없어지지 않고 후세에 전해질 것임을

 

無疑.

의심할 게 없다.

 

于海之所以必使余爲序於卷首,

이것이 우해가 반드시 나에게 책머리에 서문을 지어달라는 이유이고

 

而亦余之終不能辭遜者也.

또한 내가 끝내 사양할 수 없는 이유다.

 

昭陽赤奮若[각주:3], 仲秋上浣[각주:4], 栢谷老人金得臣.

소양 1673년 중추 상완에 백곡 노인 김득신이 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1. 여산(驪山): 진시황릉이 있는 곳으로 이곳엔 여러 보물들이 매장됨. [본문으로]
  2. 우저(牛渚): 중국 안휘성(安徽省)에 있는 산 이름으로, 진(晉)의 온교(溫嶠)가 수심이 깊은 우저에 와서 소뼈를 태워 그곳을 들여다보니 온갖 괴기한 것이 다보였다고 함. [본문으로]
  3. 적분약(赤奮若): 고갑자(古甲子)로, 을축(乙丑)년을 가리킴 [본문으로]
  4. 상완(上浣): 초하루부터 초열흘까지의 사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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