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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소화시평서 - 1. 태현경의 가치를 지닌 소화시평은 훗날 칭송받으리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소화시평서 - 1. 태현경의 가치를 지닌 소화시평은 훗날 칭송받으리

건방진방랑자 2021. 10. 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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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경의 가치를 지닌 소화시평은 훗날 칭송받으리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김진표(金震標)

 

 

홍만종의 재능과 소화시평의 수록된 시들

余所善宇海洪君, 少小酷好詩, 閱盡百氏語, 透三昧之奥, 具金剛之眼. 遂取我東古今宸翰詞人佳什, 以至山僧閨秀警語姸辭, 靡不該錄, 名之曰小華詩評, 以示余.

 

자신의 책에 대한 우려 섞인 겸손

謂余曰: “楊子雲太玄, 諸儒譏其非聖人而作經, 猶春秋之君僭號稱王. 不侫無作者之能而著是書, 僭號之譏, 其將不免耶?”

 

이 책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 테니 걱정 놓으라

余應之曰: “固然! 夫人情好古而輕今. 子雲生於, 儒易之, 後人重之. 今子之生也亦今世也, 覆瓿之譏, 子豈獨免乎!

雖然明珠珷玞混陳於市肆, 凡賈不知, 波斯胡一見便別. 使是書也, 不遇如桓譚者則已, 遇之, 猶使子雲見重於後人乎.

 

태현경의 장점을 이 책도 지니고 있으니 후대의 알아볼 사람을 기다리게

子雲之所以見重者, 以其言之能不襲前人也.

今子之書, 前人之所已記者, 雖膾炙不錄; 所未記者, 羊棗不遺. 殘編逸句, 短章瑣語, 蒐獵無餘, 有新必採.

而尤精於取舍, 譬若評花上林, 紅紫自別: 考牧沙苑, 駑騏莫逃, 使人讀之, 亹亹手不欲釋.

其視前輩疊取古詩話所已有, 重書複書, 屋上加屋者, 相去萬矣.

子姑藏之, 以俟知者, 無以今世人之譏之也自少也.”

歲黑牛仲春下浣, 東崖老人金震標序.

 

 

 

 

해석

 

홍만종의 재능과 소화시평의 수록된 시들

 

余所善宇海洪君, 少小酷好詩, 閱盡百氏語,

내가 좋아하는 우해 홍군은 어렸을 적에 매우 시를 좋아해 여러 작가들의 시를 모두 열람하여

 

透三昧[각주:1]之奥, 具金剛[각주:2]之眼.

요점의 오의를 통하였고, 여래(如來)의 안목을 갖췄다.

 

遂取我東古今宸翰詞人佳什,

그래서 마침내 동방 고금의 임금과 문인들의 아름다운 작품과

 

以至山僧閨秀警語姸辭,

스님ㆍ아녀자의 경계하는 말과 아리따운 말들에 이르기까지 취하여

 

靡不該錄, 名之曰小華詩評, 以示余.

넓게 기록하지 않음이 없었고 그것을 소화시평이라 이름 짓고서 나에게 보여줬다.

 

 

 

자신의 책에 대한 우려 섞인 겸손

 

謂余曰: “楊子雲太玄,

그러면서 나에게 말했다. “옛날에 양자운이 태현경을 짓자,

 

諸儒譏其非聖人而作經,

모든 유학자들이 성인도 아니면서 경서를 지은 걸 비난했으니,

 

猶春秋之君僭號稱王.

춘추시대의 오나라와 초나라 임금이 참람되이 왕을 참칭하며 호칭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不侫無作者之能而著是書, 僭號之譏,

저는 지을 재능도 없으면서 이 책을 저술했으니 오나라와 초나라의 참칭했단 비난을

 

其將不免耶?”

장차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책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 테니 걱정 놓으라

 

余應之曰: “固然! 夫人情好古而輕今.

내가 응답하며 말했다. “참으로 그러하네. 일반적으로 사람의 정은 옛 것을 좋아하고 지금을 경시한다네.

 

子雲生於, 儒易之, 後人重之.

양자운은 한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나라 선비들은 그를 경시했고 후대 사람들은 중시한 것이지.

 

今子之生也亦今世也,

지금 자네가 태어난 세상은 또한 지금의 세상이니

 

覆瓿之譏, 子豈獨免乎!

이 책이 장독대 뚜껑이나 되리란 비난을 자네가 어찌 홀로 피하겠는가.

 

雖然明珠珷玞[각주:3]混陳於市肆, 凡賈不知,

비록 그러나 명주와 돌을 시장에 섞어 진열하면 장사치는 알지 못하더라도

 

波斯胡一見便別.

오직 페르시아의 상인들은 한 번 보고 대번에 판별한다네.

 

使是書也, 不遇如桓譚[각주:4]者則已,

만약 이 책이 가치를 알아줄 환담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만이지만,

 

遇之, 猶使子雲見重於後人乎.

만난다면 오히려 자운이 후대 사람들에게 중시되어지는 것과 같을 것이네.

 

 

 

태현경의 장점을 이 책도 지니고 있으니 후대의 알아볼 사람을 기다리게

 

子雲之所以見重者, 以其言之能不襲前人也.

하물며 자운이 중시되어지는 이유는 말의 재능이 전 시대의 사람을 답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네.

 

今子之書, 前人之所已記者, 雖膾炙不錄;

이제 자네의 글은 전 시대의 사람이 이미 기록한 것으로 비록 회자되었어도 기록하지 않았고,

 

所未記者, 羊棗不遺.

기록되지 않은 것이 비록 대추 같은 것일지라도 버리지 않았지.

 

殘編逸句, 短章瑣語,

남겨진 편들과 일실된 구절, 짧은 글과 잗다란 말이라도

 

蒐獵無餘, 有新必採.

수집함에 남김이 없었고 새로운 게 있으면 반드시 채록하였네.

 

而尤精於取舍,

그래서 더욱 취사에 정밀히 했으니

 

譬若評花上林[각주:5], 紅紫自別:

비유하면 상림원의 꽃을 평가함에 붉은색과 빨간색이 스스로 판별되는 것과 같고,

 

考牧沙苑[각주:6], 駑騏莫逃,

사원의 목장을 살펴봄에 노새와 준마가 달아나지 않는 것과 같아

 

使人讀之, 亹亹[각주:7]手不欲釋.

사람에게 읽도록 하면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도 손에서 놓질 못하네.

 

其視前輩疊取古詩話所已有,

선배들이 중첩하여 취했던 이미 소유한 옛날 시화집을 보니

 

重書複書, 屋上加屋[각주:8],

중복되게 쓰여 있고 반복되게 쓰여 있어 이중으로 작업한 것이

 

相去萬矣.

서로의 거리가 만 리나 될 정도로 많다네.

 

子姑藏之, 以俟知者,

그러니 자네는 짐짓 그것을 감춰두고서 알아줄 사람을 기다리고

 

無以今世人之譏之也自少也.”

지금 세상 사람의 비난으로 스스로 자책하진 말게나.”

 

歲黑牛仲春下浣[각주:9], 東崖老人金震標序.

1673년 음력 2월 하완에 동애노인 김진표가 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1. 삼매(三昧): 사물의 요긴한 부분이나 뜻[訣要] [본문으로]
  2. 금강(金剛): 원의를 확대하여 여래의 지혜를 비유했다[引申喻如來之智慧]. [본문으로]
  3. 무부(珷玞): 옥과 비슷한 돌 [본문으로]
  4. 환담(桓譚): 후한의 학자, 양웅의 글이 노자(老子)보다 낫다고 가치를 인정해줬다. [본문으로]
  5. 상림원(上林苑): 秦 때 세워진 궁궐의 정원인데, 진나라가 패망한 뒤 한나라 武帝가 증축하였다. 후대에는 궁궐의 동산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본문으로]
  6. 사원(沙苑): 섬서성(陝西省)의 위수(渭水) 부근을 가리키는 지명인데, 그 일대는 모두 목축하기에 아주 알맞은 곳이라 한다. 두보의 시에 "사원 속의 준마들 무려 삼천 필, 푸르고 푸른 무성한 풀 추위에도 죽지 않네[苑中騋牝三千匹 豐草靑靑寒不死]."라는 표현이 있다. 『杜少陵詩集』 卷3 「沙苑行」 [본문으로]
  7. 미미(亹亹): 근면하게 게으르지 않는 모양[勤勉不倦貌] [본문으로]
  8. 옥상가옥(屋上加屋): 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 공연한 헛수고나 필요 없는 일을 이중으로 함을 말함 [본문으로]
  9. 하완(下浣): 한 달 가운데 스무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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