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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소화시평서 - 2. 시를 꿰뚫었고 성당풍 시를 짓는 우해가 지은 평론집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소화시평서 - 2. 시를 꿰뚫었고 성당풍 시를 짓는 우해가 지은 평론집

건방진방랑자 2021. 10. 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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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의 시를 보고 성당풍 시를 짓는 저자의 시 평론집이기에 가치가 있다

소화시평서(小華詩評序)

 

홍석기(洪錫箕)

 

 

모든 사물이 그렇듯 시도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楚璞, 不同其彩, 而爲寶則均也: 麗姬毛嬙, 不同其態, 而爲艶則一也, 桂之於申椒, 蘭之於芷若, 異其性而同其芬馥; 江河之於溪澗, 蒿華之於衆巒, 異其勢而同其流峙. 此百家之詩, 不一其體而皆可取者也.

 

홍만종의 감식안과 그가 지은 소화시평

玄默于洪于海, 酷好詩, 閱覽古今諸于詩文. 其才穎, 故耳不潰聽; 其見高, 故目無所逃, 詩壇袞鉞, 固嚴於胸中矣.

遂採輯我東方大小家佳篇秀句, 分爲二篇, 顏之曰小華詩評. 其所評騭, 炳若丹青, 使人一開卷, 規模體制, 已了了於心上, 其有裨於詩學, 豈淺尠哉!

 

동명이 칭찬한 우해의 시를 통해 시 평론집인 이 책의 가치도 알 만하다

鄭東溟君平, 文章冠當世, 嘗稱于海彼美採蓮女, 繫舟橫塘渚. 羞見馬上郎, 笑入荷花去,’ : “酷似盛唐韻語.”

于海之詩評, 宜見重於世, 而其傳之遠也, 可知矣, 余安得無序.

乙卯十月望, 南陽後人晚洲洪錫箕.

 

 

 

 

해석

 

모든 사물이 그렇듯 시도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각주:1]楚璞[각주:2], 不同其彩, 而爲寶則均也:

수후의 구슬과 초나라 옥의 광채나는 건 같지 않지만 보물이라는 건 같고,

 

麗姬毛嬙[각주:3], 不同其態, 而爲艶則一也,

여희와 모장의 자태는 같지 않지만 예쁘다는 건 같으며

 

桂之於申椒, 蘭之於芷若,

신초에 계수나무를 비교하거나 지약에 난초를 비교하면

 

異其性而同其芬馥;

타고난 것은 다르지만 향기 난다는 건 같고

 

江河之於溪澗, 蒿華之於衆巒,

시냇물과 강에 양자강과 황하를 비교하거나 여러 봉우리에 숭산과 화산을 비교하면

 

異其勢而同其流峙.

기세는 다르지만 흐르고 뾰족하다는 건 같다.

 

此百家之詩, 不一其體而皆可取者也.

이것은 여러 시들이 시체(詩體)는 동일하지 않지만 모두 취할 만하다는 것이다.

 

 

 

홍만종의 감식안과 그가 지은 소화시평

 

玄默于洪于海, 酷好詩,

현묵자 홍우해는 매우 시를 좋아해서

 

閱覽古今諸于詩文.

고금의 모든 시문을 열람했다.

 

其才穎, 故耳不潰聽;

재주가 뛰어나기 때문에 귀로는 듣는 걸 빠뜨리지 않았고

 

其見高, 故目無所逃,

식견이 고매하기 때문에 눈에는 달아나는 게 없어

 

詩壇袞鉞[각주:4], 固嚴於胸中矣.

시단의 포폄이 진실로 가슴 속에 엄정했다.

 

遂採輯我東方大小家佳篇秀句,

마침내 우리 동방의 대소 작가의 아름다운 시편과 빼어난 시구를 채집하여

 

分爲二篇, 顏之曰小華詩評.

나누어 두 권으로 삼고 소화시평이라 이름 붙였다.

 

其所評騭, 炳若丹青,

평론한 것이 밝기가 단청 같이 분명해

 

使人一開卷, 規模體制, 已了了於心上,

사람에게 한 번 책을 펴보게 하면 규모와 체제가 이미 마음 위에 또렷해져

 

其有裨於詩學, 豈淺尠哉!

시학에 도움이 있으리니 어찌 도움이 얕고 적다하겠는가.

 

 

 

동명이 칭찬한 우해의 시를 통해 시 평론집인 이 책의 가치도 알 만하다

 

鄭東溟君平, 文章冠當世,

동명 정군평은 문장이 당시에 으뜸이었는데

 

嘗稱于海彼美採蓮女, 繫舟橫塘渚. 羞見馬上郎, 笑入荷花去,’

일찍이 우해의 아래 시를 칭찬하며 말했다.

 

彼美採蓮女 繫舟橫塘渚 저 아리따운 연꽃 따는 아가씨 횡당의 물가에 배 매었네.
羞見馬上郎 笑入荷花去 부끄럽게 말 위의 낭군을 보다가 웃으며 연꽃에 들어가 숨누나.

 

: “酷似盛唐韻語.”

매우 성당의 운자나 말과 비슷하다.”

 

于海之詩評, 宜見重於世,

그러므로 우해가 했던 시 평론도 마땅히 세상에 중시되어

 

而其傳之遠也, 可知矣, 余安得無序.

전해짐이 멀리 가리란 걸 알 만하니 내가 어찌 서문을 쓰지 않으리오.

 

乙卯十月望, 南陽後人晚洲洪錫箕.

을묘(1675)10월 보름에 남양 후인 만주 홍석기가 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1. 수주(隋珠): 수후(隋侯)의 구슬이라는 말이다. 수후가 외출 중에 큰 뱀이 다쳐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치료해 주게 하였는데, 나중에 그 뱀이 밤에도 달처럼 환히 비치는 구슬을 바쳐 보은(報恩)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명월주(明月珠) 혹은 영타주(靈蛇珠)라고도 한다. -『搜神記』 卷20 [본문으로]
  2. 초박(楚璞): 초(楚) 변화(卞和)가 초산(楚山)에서 얻은 옥덩어리를 말한다. 그는 이 옥덩어리를 보물로 여기고 초나라 여왕(厲王)에게 바쳤다가, 속였다 하여 왼쪽 발을 잘렸다. 그 뒤 무왕(武王)이 즉위하자, 또 바쳤다가 역시 오른쪽 발을 잘렸다. 그 뒤 문왕(文王)이 즉위하였을 때는 인정을 받았다. -『韓非子』 「和氏」 [본문으로]
  3. 여희모장(麗姬毛嬙): 모장(毛嬙)은 월왕(越王)의 애첩이고 여희는 진헌공(晉獻公)의 부인인데, 이 두 여인은 아름다움으로 당대의 으뜸이었다. [본문으로]
  4. 곤월(袞鉞): 공자가 실제로 정치할 수 없게 되자 『춘추』를 지었는데, 한 (字)로 표창한 것이 곤룡포[袞]보다 영광스럽고 한 자로 깎은 것이 도끼[鉞]보다 무섭다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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