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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문가(達文歌) - 2. 정직함으로 세상에 알려지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달문가(達文歌) - 2. 정직함으로 세상에 알려지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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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직함으로 세상에 알려지다

 

無家身可投 寄宿就所親 몸을 투숙할 만한 집이 없어 친한 곳에 나가 기숙하네.
主人一日夕 亡錢若干緡 주인이 하루 저녁은 돈 약간 꿰미를 잃어버렸는데
文知主人疑 慚謝以錢還 달문은 주인의 의심하는 줄 알고 참회하듯 사죄하며 돈으로 돌려줬네.
其日同舍客 又償主人錢 그 날에 함께 사는 나그네가 또한 주인의 돈을 갚으며
謂値主人無 取去不告云 말했네. “다만 주인이 없기에 가져가 떠나 알리질 못했어라.”
自此文知名 一世爭稱賢 이로부터 달문의 이름이 알려져 한 세상이 다투며 어짊을 칭송했네.
西京直不疑 千秋生朝鮮 서한(西漢)직불의[각주:1]가 천 년후 조선에서 태어난건지
信義是素蓄 向人不欺謾 신의가 본래 모아져 사람을 향해 속임이 없었네.
人勸作牙儈 取剩以資身 사람들이 거간꾼 일을 해서 이익을 취함으로 몸 건사하길 권하니
湖南大簑笠 頭上黃圓圓 호남에서 큰 삿갓을 머리 위에 누렇고 둥그랗게 쓰고
寶刀從南蠻 異貨自北燕 보검은 남만으로부터, 기이한 재화는 북경으로부터 노며
狐裘如貂帽 繁餙珮繽紛 여우 갖옷과 담비 모자와 화려한 장식은 차니 찬란하네.
晝沽富豪家 朝售甲第門 낮엔 부잣집에서 팔고 아침엔 양반집에서 파니
營營刀錐利 自顧足悲酸 작은[각주:2] 이익에 죽자살자 달려드니 스스로 돌이켜보면 서글프네.
那將丈夫身 如鷄爭一餐 어찌 장부의 몸으로 닭처럼 한 낱알 다툴 텐가?
昻然入靑樓 珠翠多嬋娟 고개 들고 청루에 들어가니 비취색 구슬에 아리따운 이들 많다네.
兒女亦聞名 一見大喜歡 계집애들 또한 이름을 들어 한 번 보고 매우 기뻐하고
虎威變狐媚 婢膝兼奴顔 도도한 자태가 부드러운 자태로 바뀌어 머슴의 무릎 걸음에 겸하여 머슴의 낯빛으로 온다네.
右袖烏雲髢 左袖紅榴裙 오른 소매엔 까마귀 구름 같은 다리체에 왼 소매엔 붉은 석류빛 치마로
蕩子步在後 嬌姬馬在前 탕자의 걸음 뒤에 있고 교태로운 계집이 탄 말 앞에 있다네.
晨赴將軍幕 夜趂王孫筵 새벽엔 장군의 막사로 달려가고 저녁엔 양반의 잔치에 달려가
殘盃與冷炙 到口心哀憐 남은 잔과 차가워진 구이가 입에 닿으니 마음이 서글퍼지네.

 

 

 

 

인용

전문

해설

廣文子傳

 
  1. 직불의(直不疑): 한나라 경제(景帝) 때 어사대부(御史大夫)를 지내다가 무제(武帝)가 즉위한 뒤에 과실로 면직되었는데, 사람됨이 순후하고 『노자(老子)』를 좋아하였다. 문제(文帝) 때 같은 방에 기숙하던 동료 낭관이 타인의 금을 자기의 금으로 착각하고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에 금을 잃어버린 낭관이 직불의를 의심하자 직불의는 아무 변명도 하지 않고 금을 사서 보상해 주었는데, 나중에 고향에서 돌아온 낭관이 금을 돌려주니 의심하였던 낭관이 크게 부끄러워했다는 고사가 『사기』 권103 「만석장숙열전(萬石張叔列傳)」 직불의에 나온다. 또 직불의가 형수와 사통했다고 어떤 사람이 무함했다는 말을 듣고도 “나는 형이 없다.”고만 말하였을 뿐 직접 나서서 해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다. [본문으로]
  2. 도추(刀錐): 은미하면서도 없는 작은 이익을 비유함[喩微末的小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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