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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호사가(扶餘豪士歌) - 1. 나그네가 만난 기이한 집주인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부여호사가(扶餘豪士歌) - 1. 나그네가 만난 기이한 집주인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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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그네가 만난 기이한 집주인

 

有客適湖西 乃至扶餘縣 어떤 나그네 충청에 가서 곧이어 부여현에 이르렀네.
扶餘古國都 山川欝不變 부여는 옛 수도라 산천의 울창함이 변함이 없네.
謳吟草澤起 土俗燕趙多 노래는 풀과 연못에서 일어나 지방풍속엔 협객[각주:1]이 많다네.
大江流沄沄 積峽東嵯峨 금강은 세차게 흐르고 쌓인 골짜기는 동쪽으로 험준하지.
峽行百餘里 路絶山日昃 골짜기 걸은 지 100여리에 길은 끊기고 산의 해 뉘엿하네.
大石卧爲門 老木千章直 큰 바위 누워 있으니 문으로 삼고 오랜 나무 천장으로 곧은 곳
中有數間屋 蕭灑如孤磬 가운데 여러 칸의 집이 있어 쓸쓸하여 외로운 경쇠 같네.
風牖自闔開 主人呼不應 바람이 창을 절로 여닫아 주인을 불러보나 응답이 없네.
古書三千卷 整齊盈架槧 옛책 3천권이 가지런히 시렁에 가득하고
朱綠亂篆楷 卷卷皆說釰 붉은색 녹색으로 전서와 해서 어지러이 책마다 모두 검을 설명한 것이네.
寶匣靑轆轤 壁上掛一雙 보물상자엔 푸른 녹로검[각주:2]이 있어 벽 위에 한 쌍이 걸려 있네.
人去知無遠 爐烟縈紙窓 주인은 떠나 멀지 않다는 걸 아는지 화로의 연기가 종이창에 얽혀 있네.
少焉一少年 手縛生鹿至 이윽고 한 소년이 손으로 산 사슴 묶어 오는데
身長高八尺 烱瞳鬚顔美 키는 8척이고 빛나는 눈동자에 멋진 수염 있는 얼굴이라네.
見客驚且揖 顚倒羅床席 나그네 보고 놀라면서 읍하고 비단 평상과 좌석을 뒤집어 놓네.
談笑雜咳咯 意氣生顧眄 담소하며 여러 가지로 말하는데 의기가 주위를 둘러봄에 생기네.
閴然無烟火 一喚陳酒饍 고요하여 밥불조차 없는데 한 번 부르자 술과 반찬이 차려지네.
夜久吹燈滅 與客屋中宿 밤이 오래되어 등불 불어 끄고 나그네와 집에서 자는 구나.

 

 

 

 

인용

전문

해설

 

 
  1. 연조(燕趙): 이 두 지방은 옛날에 협객(俠客)이 많이 났고, 의협적인 강개의 풍이 있었다. [본문으로]
  2. 녹로(轆轤): 칼자루에 녹로, 즉 차륜(車輪) 형태의 옥 장식을 가한 녹로검(轆轤劍)이라는 보검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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