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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잠자던 거처에 찾아온 또 한 사내
星漢動高山 萬木鳴淅瀝 | 은하수가 높은 산에 움직이고 뭇 나무는 우수수 울리네. |
心骨忽森聳 冷飈透窓隙 | 마음과 뼈가 갑자기 오싹해져 찬 바람이 창 틈으로 스며드네. |
孤嘯起哀壑 寂聽生履聲 | 외로운 휘파람소리가 서글픈 골짜기에서 일어나 적막히 들으니 발자국 소리가 나네. |
靑帕靑裌袖 一士立中庭 | 푸른 두건에 푸른 소매를 입은 한 사내가 가운데 뜰에 서서 |
披帷擲大刀 握手倐悲喜 | 휘장을 걷고 큰 칼을 던지며 악수하는데 별안간 슬픔과 기쁨이 있네. |
相對兩少年 氣貌乃相似 | 서로 두 소년이 대하는데 기와 모습이 서로 엇비슷하네. |
睡中憑月光 依俙見動靜 | 자는 중에 달빛에 의지하여 어렴풋이 동정을 보니 |
少年起太息 手釰黃冠整 | 소년은 크게 한숨을 쉬고 검을 가지고 황관으로 정돈하고 |
黃冠隨靑帕 出門不見處 | 황관은 푸른 소매를 따라 문을 나서니 간 곳 보이질 않네. |
飛雪化爲虹 各從東南去 | 날리는 눈이 무지개가 되고 각각 동쪽과 남쪽을 따라 가네. |
時夜已三更 月正千峯肅 | 이때 밤은 이미 삼경이라 달은 바로 떴고 천 봉우리는 엄숙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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