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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59. 박엽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59. 박엽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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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박엽의 시

 

 

朴叔夜燁, 極有文才, 號葯窓.

未釋褐時, 過某邑, 主倅饋以烹鴈. 卽題盤面曰: ‘秋盡南歸春北去, 溪邊羅網忽無情. 來充太守盤中物, 從此雲間減一聲.’

嘗爲平安監司, 贈入京使臣曰: ‘歌低琴苦別離難, 隴月蒼蒼隴水寒. 我與雪山留此地, 君隨西日向長安.’

有才如此, 而終枉其身, 可惜也.

 

 

 

 

해석

朴叔夜燁, 極有文才, 號葯窓.

숙야(叔夜) 박엽(朴燁)은 매우 글재주가 있었고 호는 약창(葯窓)이다.

 

未釋褐時, 過某邑, 主倅饋以烹鴈.

한미한 옷을 벗지 않았을 적에 모읍을 지나는데 사또[主倅]가 삶은 기러기를 보내왔다.

 

卽題盤面曰: ‘秋盡南歸春北去, 溪邊羅網忽無情. 來充太守盤中物, 從此雲間減一聲.’

박엽은 곧바로 소반의 면에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秋盡南歸春北去 가을이 다하여 남쪽으로 돌아와 봄에 북쪽으로 가니
溪邊羅網忽無情 시냇가 벌려둔 그물은 문득 무정도 해라.
來充太守盤中物 사또가 소반 속에 음식물 채워 왔으니
從此雲間減一聲 이로부터 구름 사이에 한 마리 새소리 줄리라.

 

嘗爲平安監司, 贈入京使臣曰: ‘歌低琴苦別離難, 隴月蒼蒼隴水寒. 我與雪山留此地, 君隨西日向長安.’

일찍이 평안감사가 되어 서울에 들어가는 사신에게 다음의 시를 써서 줬다.

 

歌低琴苦別離難 노래는 잦아들고 거문고는 쓸쓸해 이별은 어려우니
隴月蒼蒼隴水寒 고개의 달만 창창하고 고개의 물은 차다네.
我與雪山留此地 나와 설산은 이 땅에 머물러 있겠으니
君隨西日向長安 그대는 지는 해따라 서울 가시라.

 

有才如此, 而終枉其身, 可惜也.

재주 있음이 이와 같지만 끝내 몸을 잘못하게 했으니 서글퍼라.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호곡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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