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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박엽의 시
朴叔夜燁, 極有文才, 號葯窓.
未釋褐時, 過某邑, 主倅饋以烹鴈. 朴卽題盤面曰: ‘秋盡南歸春北去, 溪邊羅網忽無情. 來充太守盤中物, 從此雲間減一聲.’
嘗爲平安監司, 贈入京使臣曰: ‘歌低琴苦別離難, 隴月蒼蒼隴水寒. 我與雪山留此地, 君隨西日向長安.’
有才如此, 而終枉其身, 可惜也.
해석
朴叔夜燁, 極有文才, 號葯窓.
숙야(叔夜) 박엽(朴燁)은 매우 글재주가 있었고 호는 약창(葯窓)이다.
未釋褐時, 過某邑, 主倅饋以烹鴈.
한미한 옷을 벗지 않았을 적에 모읍을 지나는데 사또[主倅]가 삶은 기러기를 보내왔다.
朴卽題盤面曰: ‘秋盡南歸春北去, 溪邊羅網忽無情. 來充太守盤中物, 從此雲間減一聲.’
박엽은 곧바로 소반의 면에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秋盡南歸春北去 | 가을이 다하여 남쪽으로 돌아와 봄에 북쪽으로 가니 |
溪邊羅網忽無情 | 시냇가 벌려둔 그물은 문득 무정도 해라. |
來充太守盤中物 | 사또가 소반 속에 음식물 채워 왔으니 |
從此雲間減一聲 | 이로부터 구름 사이에 한 마리 새소리 줄리라. |
嘗爲平安監司, 贈入京使臣曰: ‘歌低琴苦別離難, 隴月蒼蒼隴水寒. 我與雪山留此地, 君隨西日向長安.’
일찍이 평안감사가 되어 서울에 들어가는 사신에게 다음의 시를 써서 줬다.
歌低琴苦別離難 | 노래는 잦아들고 거문고는 쓸쓸해 이별은 어려우니 |
隴月蒼蒼隴水寒 | 고개의 달만 창창하고 고개의 물은 차다네. |
我與雪山留此地 | 나와 설산은 이 땅에 머물러 있겠으니 |
君隨西日向長安 | 그대는 지는 해따라 서울 가시라. |
有才如此, 而終枉其身, 可惜也.
재주 있음이 이와 같지만 끝내 몸을 잘못하게 했으니 서글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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