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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홍서봉의 시재
洪鶴谷瑞鳳, 爲詩沈鬱豪健, 然時病澁僻, 每作一首, 必費數日. 嘗到醴泉郡, 得‘詹留如客燕, 池謝似郞花’之句, 終日苦吟, 竟未成篇.
奉使關西, 「贈龍川老馬頭」詩曰: ‘當時從事未生鬚, 醉騁驊騮爾輒扶. 三十年來相見地, 吾豪爾健一分無.’ 筆力老而益健.
해석
洪鶴谷瑞鳳, 爲詩沈鬱豪健, 然時病澁僻, 每作一首, 必費數日.
학곡(鶴谷) 홍서봉(洪瑞鳳)은 시를 지은 것이 침울하고 호쾌하고 강건하지만 이따금 떫고 시시콜콜한 병통이 있었으며 매번 한 수를 지을 때면 반드시 여러 날을 소비했다.
嘗到醴泉郡, 得‘詹留如客燕, 池謝似郞花’之句, 終日苦吟, 竟未成篇.
일찍이 예천군(醴泉郡)에 이르러 다음 구절을 얻었지만 종일토록 괴롭게 읊조려봐도 마침내 한 편을 완성치 못했다.
詹留如客燕 池謝似郞花 | 처마엔 나그네 같은 제비 머물고 연못엔 낭자 같은 꽃 진다네. |
奉使關西, 「贈龍川老馬頭」詩曰: ‘當時從事未生鬚, 醉騁驊騮爾輒扶. 三十年來相見地, 吾豪爾健一分無.’
관서에 사신의 명을 받들었을 적에 「증용천노마두(贈龍川老馬頭)」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當時從事未生鬚 | 당시 종사할 적엔 수염 나지 않았지만 |
醉騁驊騮爾輒扶 | 취해 준마[驊騮]를 탈 적마다 너는 갑자기 부축해줬지. |
三十年來相見地 | 30년 만에 서로 처지를 보니 |
吾豪爾健一分無 | 나의 호쾌함과 너의 강건함이 한 푼도 없구나. |
筆力老而益健.
필력이 늙어갈수록 강건해진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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