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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1. 탈심과 식견 / 소음인의 태양 기운: 명성에의 집착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1. 탈심과 식견 / 소음인의 태양 기운: 명성에의 집착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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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에의 집착

 

식견(識見)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자. 비교가 되어서 식견(識見)이 뭔지 더 선명해질 것이다. 소음인이 식견(識見)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태행(怠行)탈심(奪心)이라고 했다. 무언가 빼앗으려는 마음이라는 건데, 이게 연결이 쉽지 않다. 빼앗으려는 마음이 있으면 왜 식견(識見)이 생기지 못할까? 이 부분을 동무(東武)가 다른 용어로도 설명하는데, 소음인의 태행(怠行)을 천심(擅心)이라는 용어로 쓴 곳도 있다. ()이란 보통 제멋대로 할 천으로 새긴다. 그리고 이걸 다시 설명하면서 천심이란 탈리(奪利)라고 설명한다. 여기까지 해놓고 생각해보도록 하자. 요점은, 소음인이 태양인의 행동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흉내 내는 모습이 천()이요, ()이라는 것이다.

 

태양인이 주장하는 바는 자기의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견해나 주장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하는 계기는 될 수 있지만,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된 것은 자기 속에서 터져 나오는 직관의 결과이며, 주위의 영향은 그 직관이 솟아나오게 만드는 자극이었을 뿐이다.

 

이는 세 가지 의미를 갖다. 첫 번째로, 처음 세상에 던지는 씨앗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지키고 퍼뜨리는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그 공과가 자신에게 바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오류가 있으면 스스로 수정하고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소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빌린 것, 얻은 것에서 출발한다. 지키는 것이 아니라 키우고 정리하는 것이고, 그에 의존하여 갈 길을 가고 나면 다시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난다. 남의 생각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소음인의 최대 강점인 객관적 시각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 주장을 할까? 명성에 눈이 멀기 때문이다. 남의 명성을 빼앗으려는 마음, 이것이 탈리(奪利)의 정체다.

 

필자가 여러 번 강조했던 소음인의 논리적인 능력, 객관화 능력을 동무(東武)지방(地方)을 맛보는 능력이라고 표현했다. 그 표현을 설명할 때, ()이란 서로 가르는 능력이고, 이는 따지려는 문제와 고려하지 말아야 할 부분들을 격리시키는 능력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즉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하려면 판단의 결과에 따른 파급효과 등을 지나치게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지금 판단하고 있는 내 감정이나, 판단하려는 문제와 관련된 인물에 대한 감정 등도 고려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음인이 아니라도 살다보면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이 필요한 일이 있게 마련인데, 소음적인 능력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테크닉들이 있다. 글을 읽는 경우를 예로 들자면, 다른 시간, 다른 기분에서 다시 읽어본다든지, 한 번은 빠르게 읽고 한 번은 천천히 읽은 뒤 두 번의 읽기에서 받은 느낌의 차이를 비교해본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요령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요령으로도 잘 극복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객관적 판단이 정말 어렵다고 느껴지는 영역이 있다.

 

자기가 쓴 글, 자기가 주장한 내용에 대한 평가는 아무래도 남의 것에 대한 평가만큼 공정하기가 쉽지 않다. 웬만한 요령으로 잘 극복되지 않는 한계다. 그런데 소음인 중에는 자신의 글에 대해서도 남의 글처럼 분석이나 비판이 가능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쉽게 되는 것은 아니고, 수양 또는 수련을 겪어야 되는 일이다. 어쨌든 그런 경지에 도달하기 가장 유리한 것이 소음인이다. 바로 그 부분이 대인의 식견(識見)을 구성하는 한 요소다.

 

그런데 이 능력이 명성, 이익과 관련되면서 깨져 나간다. 소음인들 중에 조직의 이름으로 일을 하고 공과도 조직에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아주 훌륭한 정리 능력, 평가 능력을 보이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을 하면서 아집과 독선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신인 단계에서 뛰어난 논리와 예리한 상황 분석으로 각광받던 논객이, 명성을 얻고 그 명성을 지키는 것에 집착하면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식견(識見)으로 가는 과정은 자신의 의견조차 남의 의견처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탈리(奪利)로 가는 과정은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즉 남에게 빌린 의견에 자신이 약간 끼워 넣은 것, 또는 남이 다 해놓고 정리만 못한 것을 가져다 정리만 해놓은 것을 다 자기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급조한 자신의 의견을 반박으로부터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소음인의 모든 장점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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