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幸福)이란 것
01년 3월 9일(金) 맑음
인간의 행복, 그건 다분히 상대적인 것이었으며, 주관적인 것이었다. 어제, 그렇게 추운 가운데, 난 삶의 비극을 느꼈지만, 오늘은 햇살이 따뜻하니 삶의 기쁨을 느꼈다. 차라리 오늘보단 어제가 더 여유 있었지만 왜 어젠 비극을 느꼈지만, 오늘은 기쁨을 느끼게 되었을까? 날씨 하나 차이로 사람의 감정이 이와 같이 급변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이 느끼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은 결코 절대적이지 못하다. 부유한 사람[富者]라고 해서 기쁨만 있을 리 만무하고, 가난한 사람[賤者]이라 해서 슬픔만 있을 리 만무하다. 결코 그저 자기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만이 희락(喜樂)의 기분을 느끼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모두 노애(怒哀)를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의 감정은 긍정적일 때보다 부정적일 때가 더 많은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기쁨, 날씨의 따뜻함에 감사하는 행복, 이런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지낼 수 있었던 거다. 나에게 있어 추위는 삶의 극단(極端)을 생각케 하는 계기였으며, 익숙해져가는 군생활을 견디기 힘들게 만드는 계기였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주여 따스한 날씨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힘들수록 더욱 더 찾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요즘 들어선 주님을 더욱 더 찾고 언제나 기도를 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따스한 날씨 가운데 차디찬 칼바람이 매섭게 불지 않아서 정말 살 만했고 주님께 감사했다.
오늘 제식훈련을 무려 8시간이나 했지만 날씨가 따스하다는 생각 때문에, 뿌듯함 때문에 별 비관적인 생각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주여 저희와 함께하여 주심 감사합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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