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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이황과 이이 - 절도에 맞게 드러난 감정이 사단이다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이황과 이이 - 절도에 맞게 드러난 감정이 사단이다

건방진방랑자 2022. 3. 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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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에 맞게 드러난 감정이 사단이다

 

 

또 기대승은 사단이 그 자체로 보면 선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절도에 맞지 않는 부정적인 사단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감정[]에 대해 자세히 논한다면, 사단이 드러날 때에도 절도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진실로 다 선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사람을 살펴보면, 간혹 부끄러워해서는 안 될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고, 또한 시비를 따져서는 안 될 것에 대해 시비를 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봉집(2)』 「고봉상퇴계사단칠정설(高峯上退溪四端七情說)

若泛就情上細論之, 則四端之發, 亦有不中節者, 固不可皆謂之善也. 有如尋常人, 或有羞惡其所不當羞惡者, 亦有是非其所不當是非者.

약범취정상세론지, 즉사단지발, 역유불중절자, 고불가개위지선야. 유여심상인, 혹유수오기소부당수오자, 역유시비기소부당시비자.

 

 

기대승은 사단 가운데 두 가지 마음을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인 수오지심과 어떤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인 시비지심이 바로 그것이지요. 분명 수오지심과 시비지심 그 자체는 절대적으로 선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을 보면 부끄러워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옳고 그름을 따져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대승은 이런 경우의 수오지심과 시비지심이 과연 선한 것인지 되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이런 상황의 수오지심과 시비지심은 결코 선한 마음이 아닙니다. 결국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단 그 자체라기보다는, 감정이 상황에 따라 절도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여부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바로 이런 관점 때문에 기대승은, 칠정의 감정들 가운데 절도에 맞게 드러난 감정을 사단이라고 말한 것이지, 그 외에 도덕적 마음으로서 사단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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