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낭송문화와 복음서
복음서 저작의 물리적 사실들: 종이
복음서에 관하여 우리가 얘기를 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매우 중요한 기초적 사실들, 우리가 오늘날 우리 자신의 일상체험의 구조 때문에 매우 안일하게 무시해버릴 수 있는 사실들, 복음서가 쓰여진 당대의 초대교회의 일상적 삶의 문화적 쇄사(瑣事)와 관련된 사실들에 관하여 응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당시에는 인쇄라는 것이 없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의 ‘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개념의 ‘독서’라는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 누구든지 책방에 가서 책을 사서 본다든가, 교회에 가면 의자 앞에 신도들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성경이 꽂혀있다든가 이런 진풍경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당대 초대교회에 모인 사람들의 대다수는 당연히 문맹이었다. 마가라는 어떤 사람이 복음서를 썼다고 하는 사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선 당시에는 종이(paper)라는 것이 없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하는 종이의 발명은 오직 중국역사의 사건이었다. 후한 명제(明帝) 때의 환관 채륜(蔡倫, ?~AD 107)이 채후지(蔡侯紙)라는 종이를 만든 것은 AD 105년이다. 그것이 세계종이 역사의 기원이다. 채륜은 매우 천재적인 인물이었는데 그렇게 위대한 발명을 해놓고도 2년 후에 자살하고 만다. 종이가 중앙아시아에 온 것이 751년, 바그다드에 온 것이 793년, 유럽에 페이퍼밀(종이공장)이 세워진 것은 14세기였다. 그리고 그 생산공정이 최초로 기계화된 것은 1798년이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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