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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탑중심구조와 불상중심구조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탑중심구조와 불상중심구조

건방진방랑자 2022. 3. 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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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중심구조와 불상중심구조

 

 

감은사지의 가람배치는 향후의 모든 가람의 심층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탑의 순수조형성으로서의 전환은 동아시아문명에 상륙한 스투파의 한계이자 운명이었다. 우선 스투파를 스투파이게 하는 그 핵심적 의미체인 싯달타 육신의 뼉다귀 원품을 구할 수 없었다는 것과, 이미 대승불교 초기로부터 반야사상의 흥기는 스투파공양에만 집착하는 미신적 성향에 대한 반성을 심화시켰다는 것, 그리고 중국인의 현실주의적 감각은 스투파라는 추상체보다는 인간중심적인 불상의 형상을 선호했다는 것, 그리고 동아시아 문명권에 있어서 불교는 호국불교로서 왕권과 결합이 불가피했다는 것, 등등의 이유로 스투파는 대반열반경에서 규정하고 있는 그러한 원래적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통일신라시대를 통해 쌍탑의 구도는 하나의 스테레오타잎으로 지속되었고, 쌍탑은 다이안지(大安寺)나 토오다이지(東大寺)의 경우처럼 회랑(the main enclosure)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다가, 고려조에 오면, 점차 쌍탑구도의 규정형식마저 상실되어 가게 되는 것이다. 경내에 아예 탑이 없기도 하고, 주동선에서 비켜 있기도 하고, 홀로 서 있기도 하고, 본당 뒤에 가 있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 떨어져 있기도 하고, 형태도 운주사에 남아 있는 것처럼 다양한 파격이 시도되기도 한다. 한편 1금당2탑의 구도에서 금당이 점점 높은 계단위에 올라 앉게되면서, 사찰양식이 탑중심의 평면적 승가 콤뮤니티의 성격에서 점점 사각에 둘러싸인 궁궐(宮闕)의 구조로 바뀌어져 간다. 본당은 대웅전(大雄殿)화 되어 가고 점점 권위주의적인 형태로 바뀌어 가면서 관료주의적인 하이어라키를 반영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탑은 궁()에 대한 궐()적인 조형요소로 이해되어 가기도 하였던 것이다이러한 문제에 관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건축학계의 저술로서는 정인국(鄭寅國)한국건축양식론(韓國建築樣式論), 서울 : 일지사(一志社), 1991, 장경호(張慶浩)한국(韓國)의 전통건축(傳統建築), 서울 : 문예출판사(文藝出版社), 1994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김동욱(金東旭)한국건축의 역사, 서울 : 기문당(技文堂), 2002는 사찰건축의 사적 흐름을 비교적 평이하게 그리고 포괄적으로 잘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적들이 모두 개괄적인 언급에 그치고 있으며 내가 여기서 말하는 심층구조에 대한 이론적 틀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못하다. 그 패러다임적 변화의 정확한 의의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구조적 변천을 파헤치려고 노력한 보다 전문적인 논문으로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김성우(金聖雨)교수의 미시간대학 박사학위논문을 꼽을 수 있다. 가람의 배치를 5개의 패턴으로 분류하여 시대적 변천을 동아시아 전체 사찰의 비교론적 시각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Sung-woo Kim, History and Design of the Early Buddhist Architecture in Korea, Ph.D. dissertation, Architecture and History of Art in the University of Michigan,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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