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있어
유회(有懷)
허균(許筠)
功名非我輩 書史且相親
공명비아배 서사차상친
泉壑待逋客 津梁誰故人
천학대포객 진량수고인
危途靑鬢換 舊業白雲貧
위도청빈환 구업백운빈
但自賦歸去 山中瑤草春
단자부귀거 산중요초춘
倦鳥何時集 孤雲且未還
권조하시집 고운차미환
浮名生白髮 歸計負靑山
부명생백발 귀계부청산
日月消穿榻 乾坤入抱關
일월소천탑 건곤입포관
新詩不縛律 且以解愁顔
신시불박률 차이해수안 「惺所覆瓿藁」
해석
功名非我輩 書史且相親 | 공명은 우리 무리의 것이 아니니 책과 또한 서로 친해보세. |
泉壑待逋客 津梁誰故人 | 임천【임천(林泉): ① 숲과 샘 ② 물러나 은거하는 곳】에서 은일자를 기다리니 진량【진량(津梁): ‘나루와 다리’라는 뜻인데, 두 가지 모두 물을 건너는 수단이므로,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한다는 뜻.】에선 누가 벗이런가? |
危途靑鬢換 舊業白雲貧 | 위태로운 길은 푸른 귀밑머리 세게 하고, 옛 일은 흰 구름 부족하게 하는 구나. |
但自賦歸去 山中瑤草春 | 다만 스스로 「귀거래사」 읊조리니 산 속은 요초【요초(瑤草): 선경(仙境)에 난다는 전설상의 향초를 말한다.】의 봄이로구나. |
倦鳥何時集 孤雲且未還 | 지친 새 어느 때 모여들까? 외로운 구름 또한 돌아오질 않은데. |
浮名生白髮 歸計負靑山 | 헛된 명성 추구하느라 흰머리 나고 돌아갈 계책 청산을 져버렸구나. |
日月消穿榻 乾坤入抱關 | 세월은 뚫린 목탑【천탑(穿榻): 책상이 뚫어지도록 학문에 매진하는 것을 말한다. 후한(後漢) 고사(高士) 관녕(管寧)이 속세(俗世)를 피하여 요동(遼東)에 우거하였는데, 50여 년 동안 하나의 목탑(木榻)에서 지냈으므로 무릎 닿은 부분이 깊숙이 파였다함.】에서 사라졌고 천지는 포관에 들어오네. |
新詩不縛律 且以解愁顔 | 그렇지만 새로운 시가 법칙에 얽매지 않아 또한 시름겨운 낯을 푸네.「惺所覆瓿藁」 |
인용
'한시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주세 - 서회(書懷) (0) | 2022.10.31 |
---|---|
허균 - 향남평도중(向南平道中) (0) | 2022.10.31 |
허균 - 제춘추유감(除春秋有感) (1) | 2022.10.31 |
허난설헌 - 전도가(剪刀歌) (0) | 2022.10.31 |
허난설헌 - 망선요(望仙謠) (0) | 2022.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