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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마복음한글역주, 제63장 - 세속적 부의 축적의 허망함 본문

고전/성경

도마복음한글역주, 제63장 - 세속적 부의 축적의 허망함

건방진방랑자 2023. 3. 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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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세속적 부의 축적의 허망함

 

 

63

1예수께서 가라사대, “돈을 많이 지닌 부자가 있었다. 2그가 말하기를, ‘나의 돈을 투자하여, 뿌리고, 거두고, 심고 하여 나의 창고를 곡물로 가득 채우리라. 그리하여 부족함이 없이 살리라.’ 3이것들이 바로 그 부자가 그의 가슴속에 간직한 생각들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날 밤 그는 죽었다. 4귀 있는 자는 들어라.”

1Jesus said, “There was a rich person who had a great deal of money. 2He said, ‘I shall invest my money so that I may sow, reap, plant, and fill my storehouses with produce, that I may lack nothing.’ 3These were the things he was thinking in his heart, but that very night he died. 4Whoever has ears should hear.”

 

 

도마의 예수는 무소유를 말하지만 결코 세속적 부 그 자체를 저주하지는 않는다. 단지 세속적 물질의 축적이 말씀의 해석이나 진정한 자기 삶의 발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가치관의 허망함을 깨우치고 있다. 논리의 흥미진진한 전개 끝에 아주 벼락같이 내려치는 간결한 결말! 역시 선()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마조(馬祖)의 도끼와도 같다. 그런데 이 장도 누가복음에 병행문이 있다. 누가에만 있는 구절이지만 큐복음서에 속한다(Q50).

 

 

(12:16~21) 16또 비유로 저희에게 일러 가라사대,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17심중에 생각하여 가로되, ‘내가 곡식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찌 할꼬?’ 하고, 18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19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하였나니라. 20하나님은 그 자에게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나니라. 21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이 누가복음자료를 보고 도마가 간결하게 축약하여 만들었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신학자들의 텍스트비평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의 가치도 없다. 두 개가 전혀 다른 전승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는 원 도마자료의 간결성이 어떻게 중언부언 지저분하게 정전복음서(正傳福音書) 저자들에 의하여 변형되어갔는가 하는 매우 극적인 실례를 여기서 목도할 수 있다. ‘그날 밤 그는 죽었다이 한마디가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로 변형되는 지저분한 붓질에 대해 우리는 복음서 저자들의 드라마적 수법의 저질성을 다시 한 번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21절의 해설도 사족(蛇足)일 뿐이다.

 

서양의 신학계는 아직까지도 도마자료가 4복음서의 원형을 이루는 오리지날 아키타입이라는 사실을 과감하게 시인하는데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공포는 크게 두 가지 가설적 태도에 기인하고 있다. 그 첫째는 도마자료를 여태까지 발견된 외경적 자료와 나그함마디 문서에 깔려있는 영지주의라는 막연한 가설체계 속에 함몰된 상태로 두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도마의 상식적 구조를 어떤 신화적 심볼리즘의 맥락 속에서만 의미지우려 하는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태도를 유발시키는 보다 근원적 인식구조와 관련되고 있다. 그 인식구조란 역사적 예수에 대하여 새로운 상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학자들까지도 여태까지 2천년 동안 서구역사 속에서 암암리 형성되어온 예수상을 근원적으로 거부하는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 예수가 서구인이 아니라 아시아대륙의 사람이며, 예수의 역사적 실상이 동방적 가치를 포섭하는 매우 혁명적인 인간론을 주창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구미신학자들에게 인식되기에는 그들의 인식 범위가 너무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근원적 인식의 틀을 혁명시키면 도마의 로기온 자료들이 살아있는 예수의 말이라는 그 오리지날리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데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도마의 성립연대는 궁극적으로 고증의 문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이러한 인식의 틀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괴레메의 동굴교회들은 이러한 기암 속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석굴일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인공으로 파고 들어가 그 속을 아기자기한 바실리카양식으로 조성해 놓았으며 도처의 벽면을 성화로 장식했다. 예수의 일생을 만화처럼 비쥬얼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 바위교회는 6·7층으로 되어있으며 여자수도원과 남자수도원이 같이 자리잡고 있다.

 

 

어둠교회(Dark Church)는 십자가 모양으로 설계되었다. 중앙에 돔이 있고 세 방향으로 앱시스(반원형으로 파인 제단)가 있다.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한정되어 어둠교회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교회 안에 있는 최후의 만찬 그림이다. 예수가 왼쪽에 따로 앉아있는 모습이 다빈치의 그림과는 상이하다. 큰 생선 한 마리와 나이프ㆍ포크가 있는 식탁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빵과 포도주라는 성찬예식의 고정관념을 깨버린다.

 

 

이 동네 사람들이 공동식사를 했던 장소이다. 4~50명이 앉을 수 있다. 필자가 쳐다보고 있는 벽면에도 최후의 만찬 그림이 그려져 있다. 위의 그림과 동일한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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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성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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