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한 몸에 매달리는 그 몸은 비참하다
제87장
1예수께서 가라사대, “한 몸에 매달리는 그 몸은 얼마나 비참한가! 2그리고 이 양자에 매달리는 그 영혼은 얼마나 비참한가!”
1Jesus said, “How miserable is the body that depends on a body, 2and how miserable is the soul that depends on these two.”
비슷한 내용의 로기온이 112장에도 있다. ‘한 몸에 매달리는 그 몸’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오직 육체에만 매달리는 육체, 즉 육체에만 의존하는, 육체 이외의 것은 모르는 육체라는 뜻으로 새길 수도 있다. 이 경우는 하나의 자아를 분열적으로 논구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두 개체의 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오직 타인의 육체에 의존하는 육체라는 의미로 새길 수 있는 것이다. 육체와 육체로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의 비참함을 말하는 것이다. 물질적 생활에만 의존하는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성적인 육욕의 교합에만 의존하는 인간들의 비참함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리고 또 육식을 의미할 수도 있다. 예수운동에 있어서 채식주의(vegetarianism)가 중요한 이슈였는지 그것에 관해서는 나로서는 상고할 바가 없다.
제2절의 ‘둘’은 ‘한 몸에 매달리는 그 몸’ 즉 ‘한 몸’과 ‘그 몸’, 그 양자를 가리킨다고 주석가들은 견해를 모은다. 하여튼 본 장의 주제는 육체에만 매달려있는, 육체에만 의존하는 영혼의 비참함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본 로기온에서 더욱 본질적인 주제는, 영·육의 문제라기보다는, 모든 종류의 ‘의존성(dependency)’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도마의 추구자들, 예수의 도반들은 ‘홀로서기(standing alone)’를 지향하는 자들이며, 모든 의존성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 으흐랄라 뱀교회(Yalanli Church) 서쪽 벽화. 네 벌거벗은 여인이 독사에게 물리고 있다. 첫 여자는 뱀 8마리가 공격하고 있는데 그 죄목은 알 길이 없다. 두번째 여자는 젖꼭지가 물리고 있는데 아기에게 젖을 물리지 않은 죄목이다. 세번째 여자는 거짓말을 많이 해서 입이 물렸다. 네번째 여자는 복종하지 않아 귀가 물렸다. 인도로부터 소아시아에 이르는 민담속의 지옥의 광경은 대체로 동일하다. 여인을 학대하는 주제를 담은 이런 벽화는 예수의 여인 존중사상(a single one)과 너무도 거리가 멀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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