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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 2.4 작품별 분류와 특징, 그리고 감상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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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 2.4 작품별 분류와 특징, 그리고 감상법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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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품별 분류와 특징, 그리고 감상법

 

 

금오신화(金鰲新話)는 작품(作品)의 성격상 크게 두 계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가 하나의 그룹이다. 이 가운데서도 전 2자와 후자의 성격은 또 조금 다르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의 양생(梁生),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의 이생(李生)은 각각 죽은 여인의 환신(幻身)과 동서(同棲)하다가 여인을 따라 모두 현세를 등진다. 명혼소설(冥婚小說)로 인귀교환(人鬼交換)이 특색이다. 왜구난(倭寇亂)ㆍ홍건적란(紅巾賊亂) 등 전란이 비극의 시원이 되고 있음도 공통적이다. 그러나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는 전자에 비해 몽유소설(夢遊小說)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고 성애가 거세된 대신 역사적 사건이 만남의 동기가 되고 있다.

 

한편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가 또 하나의 그룹을 이루는데, 이 두 작품(作品)은 완결된 몽유소설(夢遊小說)로 주인공 박생(朴生)ㆍ한생(韓生)이 각각 지옥과 용궁을 편력하는 이계담(異界談)이다. 물론 두 작품(作品)은 여인의 애정관계가 거세되어 있다. 다만 전자에는 박생(朴生)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강조되어 있고, 후자에서는 글 자랑에다 편력만 장황함에 그쳤다.

 

신독재(愼獨齋, 1574~1656)의 친필 전기집(傳奇集) 가운데서도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만 보이는 것을 보면 금오신화(金鰲新話)중 이 양편이 명편으로 중구에 회자되었던 게 틀림없다.

 

冥婚小說, 人鬼交換

夢遊小說

萬福寺樗蒲記李生窺墻傳

醉遊浮碧亭記南炎浮洲志龍宮赴宴錄

 

작품(作品)의 종결법에서도 入智異山採藥不知所從’(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生亦以追念之故得病數月而卒’(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沐浴更衣 奄然而逝’(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數月有病料必不起却醫巫而逝’(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生不以名利爲懷入名山不知所從’(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에서 보듯이 모두가 현세를 하직하고 종명(終命)하는 것을 되어 있다. 이것은 작자 김시습(金時習) 자신이 현실에 적응치 못하고 현실에 저항하는 방법으로 산을 찾았듯이, 주인공이 못다 이룬 여인과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하여, 또는 현실적 삶의 모순을 합리적 자신의 사고로 현실에서 정당화하기 위한 구성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금오신화(金鰲新話)에 대한 일차적 해석은 어디까지나 작품(作品) 자체의 독자적인 구성과 미학이 중요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차적으로는 작자와 시대를 긴밀히 관련하여 거기에 우의성(寓意性)을 부여하여 작품(作品)의 위상을 추구해가는 작업도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이 작품(作品)의 올바른 평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재일기외(才溢器外)’는 작자 김시습(金時習)의 압축된 평이다. 그릇 밖으로 재주가 넘쳤다는 뜻이다. 그 넘치는 재주 때문에 그는 세상을 올바로 보지 못했고, 금오신화(金鰲新話)의 내용처럼 영혼을 만나고 이계(異界)를 찾아 마음껏 사랑하고 이야기하였다. 남원과 개성(開城), 평양과 경주, 그가 편력한 역사적 지소(地所)를 선정하여 자신이 읽은 작품(作品, 금오신화(剪燈新話))에서 지혜를 얻어 풍류기화(風流奇話)’로 엮어낸 금오신화(金鰲新話)가 우리 문학(文學)사상 전기소설(傳奇小說)의 효시가 되고 그 위상을 높여주고 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인용

목차

한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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