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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萬福寺摴蒲記) - 10화: 양생의 후일담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摴蒲記) - 10화: 양생의 후일담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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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양생의 후일담

 

김시습(金時習)

 

 

翌日, 設牲牢朋酒, 以尋前迹, 果一殯葬處也. 生設奠哀慟, 焚楮鏹于前, 遂葬焉.

作文以弔之曰: “惟靈, 生而溫麗, 長而淸渟. 儀容侔於西施, 詩賦高於淑眞, 不出香閨之內, 常聽鯉庭之箴. 逢亂離而璧完, 遇寇賊而珠沈. 托蓬蒿而獨處, 對花月而傷心. 腸斷春風, 哀杜鵑之啼血, 膽裂秋霜, 歎紈扇之無緣. 嚮者, 一夜邂逅, 心緖纏綿. 雖識幽明之相隔, 實盡魚水之同歡. 將謂百年以偕老, 豈期一夕而悲酸. 月窟驂鸞之姝, 巫山行雨之娘. 地黯黯而莫歸, 天漠漠而難望. 入不言兮恍惚, 出不逝兮蒼茫. 對靈幃而掩泣, 酌瓊漿而增傷. 感音容之窈窈, 想言語之琅琅. 嗚虖哀哉. 爾性聰慧, 爾氣精詳. 三魂縱散, 一靈何亡. 應降臨而陟庭, 或薰蒿而在傍. 雖死生之有異, 庶有感於些章.” 後極其情哀.

盡賣田舍, 連薦再三夕, 女於空中, 唱曰: “蒙君薦拔, 已於他國, 爲男子矣. 雖隔幽明, 寔深感佩. 君當復修淨業, 同脫輪回.”

生後不復婚嫁. 智異山採藥, 不知所終. 金鰲新話

 

 

 

 

 

 

해석

翌日, 設牲牢朋酒, 以尋前迹,

이튿날 양생이 고기와 술을 마련하여 개령동 옛자취를 찾아갔더니,

 

果一殯葬處也.

과연 시체를 임시로 묻어 둔 곳이 있었다.

 

生設奠哀慟, 焚楮鏹于前,

양생은 제물을 차려 놓고 슬피 울면서 그 앞에서 지전(紙錢)을 불사르고

 

遂葬焉. 作文以弔之曰:

마침내 장례를 치러 준 뒤에, 제물을 지어 위로하였다.

 

惟靈, 生而溫麗,

아아. 영이시여. 당신은 어릴 때부터 천품이 온순하였고,

 

長而淸渟.

자라면서 얼굴이 말끔하였소.

 

儀容侔於西施, 詩賦高於淑眞,

자태는 서시(西施) 같았고, 문장은 숙진(淑眞)보다도 나았소.

 

不出香閨之內, 常聽鯉庭之箴.

규문(閨門) 밖에는 나가지 않으면서 가정교육을 늘 받아 왔었소.

 

逢亂離而璧完, 遇寇賊而珠沈.

난리를 겪으면서 정조를 지켰지만, 왜구를 만나 목숨을 잃었구려.

 

托蓬蒿而獨處, 對花月而傷心.

다북쑥 속에 몸을 내맡기고 홀로 지내면서, 꽃 피고 달 밝은 밤에는 마음이 아팠겠구려.

 

腸斷春風, 哀杜鵑之啼血,

봄바람에 애가 끊어지면 두견새의 피울음 소리가 슬프고,

 

膽裂秋霜, 歎紈扇之無緣.

가을 서리에 쓸개가 찢어지면 버림받는 비단부채를 보며 탄식했겠구려.

 

嚮者, 一夜邂逅, 心緖纏綿.

지난번에 하룻밤 당신을 만나 기쁨을 얻었으니,

 

雖識幽明之相隔, 實盡魚水之同歡.

비록 저승과 이승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알면서도 물 만난 고기처럼 즐거움을 다하였소.

 

將謂百年以偕老, 豈期一夕而悲酸.

장차 백년을 함께 지내려하였으니, 하루 저녁에 슬피 헤어질 줄이야 어찌 알았겠소?

 

月窟驂鸞之姝, 巫山行雨之娘.

임이여. 그대는 달나라에서 난새를 타는 선녀가 되고, 무산에 비 내리는 아가씨가 되리다.

 

地黯黯而莫歸, 天漠漠而難望.

땅이 어두워서 돌아오기도 어렵고, 하늘이 막막해서 바라보기도 어렵구려.

 

入不言兮恍惚, 出不逝兮蒼茫.

나는 집에 들어가도 어이없어 말도 못하고, 밖에 나간대도 아득해서 갈 곳이 없다오.

 

對靈幃而掩泣, 酌瓊漿而增傷.

영혼을 모신 휘장을 볼 때마다 흐느껴 울고, 술을 따를 때에는 마음이 더욱 슬퍼진다오.

 

感音容之窈窈, 想言語之琅琅.

아리따운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낭랑한 그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오.

 

嗚虖哀哉. 爾性聰慧, 爾氣精詳.

아아. 슬프구려. 그대의 성품은 총명하였고, 그대의 기상은 말쑥했었소.

 

三魂縱散, 一靈何亡.

몸은 비록 흩어졌다지만 혼령이야 어찌 없어지겠소?

 

應降臨而陟庭, 或薰蒿而在傍.

응당 강림하여 뜰에 오르시고, 옆에 와서 곁에 계시옵소서.

 

雖死生之有異, 庶有感於些章.”

비록 사생(死生)이 다르다지만 당신이 이 글에 느낌이 있으리라 바라오.”

 

後極其情哀.

장례를 치른 뒤에도 양생은 정의 애달픔이 극진했다.

 

盡賣田舍, 連薦再三夕,

밭과 집을 모두 팔아 사흘 저녁이나 잇따라 재를 올렸더니,

 

女於空中, 唱曰:

여인이 공중에서 양생에게 말하였다.

 

蒙君薦拔, 已於他國, 爲男子矣.

저는 당신의 은혜를 입어 이미 다른 나라에서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雖隔幽明, 寔深感佩.

비록 저승과 이승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당신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君當復修淨業, 同脫輪回.”

당신도 이제 다시 정업을 닦아 저와 함께 윤회를 벗어나십시오.”

 

生後不復婚嫁.

양생은 그 뒤에 다시 장가들지 않았다.

 

智異山採藥, 不知所終. 金鰲新話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었는데, 언제 죽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양생, 불상과 저포놀이하다

2: 양생의 소원을 부처님이 들어주다

3: 차려진 술상, 뭔가 이 세상 것이 아니네

4: 여인의 집을 찾아가는 길

5: 여인의 집에서 3일 밤

6: 양생 친척 정씨, 오씨, 김씨와 화답한 시

7: 류씨와 여인, 양생이 주고받다2

8: 여인의 부모와 만나다

9: 여인의 마지막 제삿날

10: 양생의 후일담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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