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집으로
김시습(金時習)
生曰: “欲還.” 使者曰: “唯.”
生將還, 其門戶重重, 迷不知其所之, 命使者而先導焉. 生到本座, 致謝於王曰: “厚蒙恩榮, 周覽佳境.”
再拜而別. 於是, 神王以珊瑚盤, 盛明珠二顆, 氷綃二匹, 爲贐行之資, 拜別門外. 三神同時拜辭, 三神乘輦直返.
復命二使者, 持穿山簸水之角, 揮以送之. 一人謂生曰: “可登吾背, 閉目半餉.” 生如其言. 一人揮角先導, 恰似登空. 唯聞風水聲, 移時不絶.
聲止開目, 但偃臥居室而已. 生出戶視之, 大星初稀. 東方向明, 鷄三鳴而更五點矣. 急探其懷而視之, 則珠綃在焉. 生藏之巾箱, 以爲至寶, 不肯示人. 其後, 生不以名爲懷, 入名山, 不知所終. 『金鰲新話』
해석
生曰: “欲還.”
한생이 말했다. “그만 돌아가겠습니다.”
使者曰: “唯.”
사자가 말했다. “그러시지요.”
生將還, 其門戶重重,
한생이 돌아오려고 하였더니 그 문들이 겹겹이 막혀서
迷不知其所之, 命使者而先導焉.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어 사자에게 부탁하여 앞에서 인도하게 했다.
生到本座, 致謝於王曰:
한생이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용왕에게 감사드렸다.
“厚蒙恩榮, 周覽佳境.”
“대왕의 두터우신 은덕을 입어 훌륭한 곳들을 두루 둘러보았습니다.”
再拜而別.
한생이 두 번 절하고 작별했다.
於是, 神王以珊瑚盤, 盛明珠二顆,
그랬더니 용왕이 산호쟁반에다 진주 두 알과
氷綃二匹, 爲贐行之資,
흰 비단 두 필을 담아서 노잣돈으로 주고,
拜別門外.
문 밖에 나와서 절하며 헤어졌다.
三神同時拜辭, 三神乘輦直返.
세 신도 함께 절하고 하직했다. 세 신은 수레를 타고 곧바로 돌아갔다.
復命二使者,
용왕이 다시 두 사자에게 명하여
持穿山簸水之角, 揮以送之.
산을 뚫고 물을 헤치는 무소뿔을 가지고 한생을 인도하게 했다.
一人謂生曰: “可登吾背, 閉目半餉.”
한 사람이 한생에게 말했다. “제 등에 올라타고 잠깐만 눈을 감고 계십시오.”
生如其言.
한생이 그 말대로 했다.
一人揮角先導, 恰似登空.
한 사람이 서각을 휘두르면서 앞에서 인도하는데,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
唯聞風水聲, 移時不絶.
오직 바람소리와 물소리만 들렸는데, 잠시도 끊어지지 않았다.
聲止開目, 但偃臥居室而已.
이윽고 그 소리가 그쳐서 눈을 떠보았더니, 자기 몸이 거실에 드러누워 있었다.
生出戶視之, 大星初稀.
한생이 문 밖에 나와서 보았더니 커다란 별이 드문드문 보였다.
東方向明, 鷄三鳴而更五點矣.
동방이 밝아 오고 닭이 세 홰나 쳤으니, 밤이 오경쯤 되었다.
急探其懷而視之, 則珠綃在焉.
재빨리 품속을 더듬어 보았더니 진주와 비단이 있었다.
生藏之巾箱, 以爲至寶,
한생은 이 물건들을 비단 상자에 잘 간직했고 귀한 보배로 여겨
不肯示人.
남에게 보여 주지도 않았다.
其後, 生不以名爲懷,
그 뒤에 한생은 세상의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入名山, 不知所終. 『金鰲新話』
명산으로 들어가 어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인용
1화: 용궁에 초대된 한생
2화: 한생, 글로 용왕의 맘에 들다
3화: 한생에게 상량문을 부탁하다
5화: 신나는 연회자리
6화: 곽개사의 연회 잔치
7화: 현 선생의 연회잔치
8화: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1
9화: 연회자리의 한시 한 마당2
10화: 한생의 용궁구경
11화: 용궁의 기물들
12화: 집으로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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