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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선진 제십일 - 1. 질박한 선배들과 잘 갖춰진 후배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선진 제십일 - 1. 질박한 선배들과 잘 갖춰진 후배들

건방진방랑자 2022. 12. 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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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박한 선배들과 잘 갖춰진 후배들

 

 

1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 밑에서 공부한 자는 크게 선배동아리와 후배동아리로 나뉜다. 예악에 먼저 나아간 선배동아리는 지금 보아도 촌스럽다. 그런데 예악에 뒤늦게 나아간 후배동아리는 썩 군자다웁다. 그러나 이들 간에 누구를 선택하라 한다면, 나는 예악에 먼저 나아간 촌스러운 자들을 따르겠다.”
11-1.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 後進於禮樂, 君子也. 如用之, 則吾從先進.”

 

참으로 존경스러운 공자의 말이다. ‘선진(先進)’ 그룹에는 공자의 고난길에 참여한 체험이 있는 자로ㆍ안연ㆍ염유ㆍ재아ㆍ자공ㆍ민자건ㆍ염백우ㆍ중궁ㆍ원헌ㆍ자고ㆍ공서화 등이 들어갈 것이고, ‘후진(後進)’ 그룹이란 귀로(歸魯) 후 공자학단의 규모가 짜여지고 커리큘럼이 완성된 이후에 들어와서 제대로 수업을 쌓은 인물들, 자유ㆍ자하ㆍ자장ㆍ증삼ㆍ유약ㆍ번지ㆍ칠조개ㆍ담대멸명 등이 들어갈 것이다.

 

선진(先進) 후진(後進)
자로ㆍ안연ㆍ염유ㆍ재아ㆍ자공ㆍ민자건ㆍ염백우ㆍ중궁ㆍ원헌ㆍ자고ㆍ공서화 자유ㆍ자하ㆍ자장ㆍ증삼ㆍ유약ㆍ번지ㆍ칠조개ㆍ담대멸명

 

()’는 성밖의 들판의 세계이다. 성내에는 국인(國人)이 살고, 성밖에는 야인(野人)이 산다. ‘는 성내의 코스모스를 벗어난 카오스의 세계다. 들판에서는 자기 스스로 자기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 외롭고 고달프다. 먹을 것도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 자연재해와 싸워야 하고, 맹수들의 습격도 견디어내야 한다. 조직도 없고 따라서 문명의 구속이 별로 없다. 그래서 공자는 질()이 문()을 승하면 야하다고 했던 것이다(6-16).

 

그에 비한다면 여기 군자(君子)’는 문명 속에서 자라난 인간들이다. 규율 속에서 제대로 구비된 커리큘럼의 과정 속에서 교육을 받은 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선배 그룹이 가지고 있는 야성(野性)과 창조적인 체험을 결여하고 있다. 공자는 군자의 교육에 평생 뜻을 둔 사람이었다. 그리고 마침 그러한 군자교육이 실현되고 있는 마당에 야인을 따르겠다고 하는 그의 통찰과 가치관은 이미 향후 2500년의 유교역사의 운명을 예견했다고 볼 수 있다. 유교는 군자만을 길러냈고 야인을 기르는 데는 실패했던 것이다. 그것은 공자가 바람직하다 고만은 생각지 않았던, 공자의 의지를 넘어서는 역사의 진로였다.

 

여기서 말하는 선진과 후진의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세의 한 패턴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어떤 그룹집단에 있어서도 선진 그룹의 야성적 성격과 후진 그룹의 지성적 성격은 공존하고 있다.

 

 

선진(先進)’후진(後進)’은 지금 선배중국에서는 지금도 전배(前輩)’라는 말을 쓴다, 후배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야인(野人)’은 교외에 사는 백성들이다. ‘군자(君子)’는 성내에 사는 어진 사대부를 일컫는다.

先進後進, 猶言前輩後輩. 野人, 謂郊外之民. 君子, 謂賢士大夫也.

 

정이천이 말하였다: “선진은 예악에 있어서 문()과 질()이 각각 마땅한 바를 얻었거늘, 지금 와서 오히려 질박(質朴)하다 하고 촌스럽다[野人]고 생각한다. 후진은 예악에 있어서 문()이 질()을 지나쳐버려 문제가 있는데도 오히려 지금 감각으로 빈빈(彬彬)하다 하고 군자다웁다고 한다. 대저 주나라 말기(공자시대)에 문()이 승하여, 그런 분위기 속에서 당시 사람들이 이와 같이 말한 것뿐이니, 그들은 자기들 스스로 문이 과()하다는 것을 자각치 못하고 말한 것이다.”

程子曰: “先進於禮樂, 文質得宜, 今反謂之質朴, 而以爲野人. 後進之於禮樂, 文過其質, 今反謂之彬彬, 而以爲君子. 蓋周末文勝, 故時人之言如此, 不自知其過於文也.”

 

용지(用之)’는 예악을 사용함을 말한다沃案, 나의 해석과 좀 다르다. 나는 양자 중에 누구를 써야한다면이라는 식으로 해석했다, 공자께서 이미 당시의 사람들의 말을 기술하고, 또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이와 같이 하셨으니, 이는 과(: 지나침)를 덜어내어 제자들이 중도에 나아가게 하려 하심이라.

用之, 謂用禮樂. 孔子旣述時人之言, 又自言其如此, 蓋欲損過以就中也.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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