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과유불급(過猶不及)
11-15. 자공이 공자께 여쭈었다: “사(師: 자장)와 상(商: 자하)을 비교한다면 누가 더 훌륭합니까?” 11-15. 子貢問: “師與商也孰賢?”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사(師)는 과(過)하고, 상(商)은 불급(不及)하다.”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그러자 자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자장)가 더 낫겠군요?“ 曰: “然則師愈與?”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과한 것이 불급한 것보다 더 나을 것은 없다.” 子曰: “過猶不及.” |
자공은 사람을 비교해보는 습벽이 있다(14-31). 자공은 대선배(선진先進). 후배, 즉 후진(後進)들에 대한 공자의 비교적 평어가 듣고 싶은 것이다. 사(사장)는 48세 연하로 최연소의 사람인데 성격이 좀 급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매우 활발하다. 공자에게 빈번히 질문한다. 자하는 44세 연하, 사과십철(四科十哲)에 문학으로 꼽힌 인물이다. 모든 상황으로 볼 때 자하가 자장보다는 아무래도 수준높은 인물일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내 편견일 수도 있다).
과ㆍ불급으로 평한 것에 대해 자공은 대뜸 ‘과(過)’ 쪽으로 기울었다. 공자왈: “‘과(過)’가 ‘불급(不及)’보다 나을 것은 없다.”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라는 표현이지만 완전히 동일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과도 불급과 같겠지[過猶不及].”
『예기』 「단궁」 상에 자하와 자장이 각각 부모상을 치른 후에 공자를 찾아왔을 때 금(琴)을 타게 하여 그 소리를 대비시켜 놓은 고사가 있다. 『논어』의 이 장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슷한 시대의 비슷한 양식적 설화문학이라고 느껴진다.
‘자장(子張)’은 재주가 높고 관심이 넓어, 구차스럽도록 어려운 일을 하기를 좋아하여, 항상 중(中)에서 지나치는 면이 있었다. ‘자하(子夏)’는 돈독히 신험하고 근 엄히 지키며 관심의 규모가 협애하였다. 그러므로 항상 중(中)에 못 미치는 면이 있었다.
子張才高意廣, 而好爲苟難, 故常過中. 子夏篤信謹守, 而規模狹隘, 故常不及.
(然則師愈與?). ‘여(與)’는 평성이다. ○ ‘유(愈)’라는 것은 더 낫다는 뜻이다. (過猶不及). 도(道)라는 것은 중용을 지극한 기준으로 삼는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것의 지나침이 어리석고 불초함의 못 미침보다 더 나을 것 같지만, 실상 그 중(中)을 잃음은 매양 한가지인 것이다.
與, 平聲. ○ 愈, 猶勝也. 道以中庸爲至. 賢知之過, 雖若勝於愚不肖之不及, 然其失中則一也.
윤언명이 말하였다: “중용의 덕됨이 지극하도다! 대저 과와 불급은 똑같은 잘못이니, 호리(亳釐: 털끝만큼)라도 잘못되면 결코 그 잘못이 나중에는 천리길로 벌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성인의 가르침은 지나침은 억제하고, 못 미침은 이끌어서, 모두 그 중도(中道)로 돌아가게 할 뿐이다.”
○ 尹氏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夫過與不及, 均也. 差之毫釐, 繆以千里. 故聖人之敎, 抑其過, 引其不及, 歸於中道而已.”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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