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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만 많이 외우면 뭐해 일도, 인간관계도 젬병인대
13-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시(詩) 삼백 편을 줄줄 외운다 해도, 그 자에게 정치를 맡겨본들 통달치 못하고, 또 사방의 사신으로 보내본들 온전하게 응대하지도 못한다면, 지식이 많은 것이 또한 무슨 소용이랴!” 13-5. 子曰: “誦詩三百, 授之以政, 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 亦奚以爲?” |
여기 ‘시삼백(詩三百)’이라는 표현은 이미 공자시대 때에 (말년학단)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시경』 305편 체제의 텍스트가 문자로써 완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자료이다. 그러니까 여기 ‘송시삼백(誦詩三百)’ 교양이란 일반의 한 예로써 들은 것이다. 여기서 공자가 지적하는 문제나, 오늘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의 병폐를 지적하는 일반사람들의 관념은 대차가 없다. 지식을 획득하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실제로 백성을 위해 복무(服務)하는 일을 할 때에 그 지식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지식이 없는 범부의 판단력조차도 갖추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 지식인에게 부여되는 두 가지 사태는 오늘까지도 중요하다. 첫째는 내정이며 둘째는 외교ㆍ국방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결국 지식인을 쓸 수밖에 없는데, 그 지식인의 지식이 아무런 통합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개탄이 이 장의 공자말씀에 서려있는 것이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적마다 우리는 새롭게 등장하는 관료지식인들에 대해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과연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인물을 몇 명이나 보았는가? 개탄만 되풀이 하고 앉아있을 일이 아니다. 그러한 모랄 인테그리티(moral integrity)와 지적 통합성을 갖춘 인재를 평소 교육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을 유교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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