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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내가 등용된다면 3년이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
13-1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약 나를 제대로 기용할 줄 아는 인물이 이 세상에 있다면, 일 년이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고, 삼 년이면 그 나라를 완성시킬 수 있다.” 13-10. 子曰: “苟有用我者. 朞月而已可也, 三年有成.” |
‘구(苟)’라는 가정법은 현실적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공자세가(孔子世家)」에서는 공자가 포(蒲) 땅에서의 고난 이후에 위나라에 다시 돌아왔다가 늙은 영공이 그의 말을 듣지 않기에 다시 떠나게 되는데, 그때 한 말로서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애공 2년(BC 493), 공자 나이 59세 때가 될 것이다. 공자가 이 말을 한 후 얼마 안 있어 위령공은 죽고 만다.
인재의 등용! 참으로 큰 문제다. 그런데 세상에 등용되는 사람은 항상 권좌에 기웃거리는 사람이거나, 한 번 권좌의 흐름을 탔던 사람들이 계속 돌고도는 것이다. 예로부터 오늘까지 도덕성이 확고하고 대의(大義)에의 헌신이 투철한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지 아니 하고서 역사의 신기원이 마련된 적은 없다. 치자의 입장에서 ‘기용’이라고 하는 것은 ‘대화’를 통한 합리적 소통의 가능성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한 사람의 말이라도 참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사람이면 국민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대권을 쥔 사람들이 대화의 능력이 없다. 자기 생각, 자기 말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기존의 관념만을 세상에 부과하려 하는 것이다. ‘성인’의 본래의 뜻이 ‘귀가 달린 사람’ ‘남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하자! 하늘의 소리보다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을 미래의 역사는 갈구하고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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