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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나라 공자인 형(荊)은 재산에 휘둘리지 않았다
13-8. 공자가 위나라의 현명한 공자 형(荊)을 평하여 말씀하시었다: “그는 집안 재산을 잘 관리할 줄 알았다. 13-8. 子謂衛公子荊, “善居室. 재산이 처음 생겼을 때 말하기를, ‘그런대로 조금 모였군요’라 했다. 始有, 曰: ‘苟合矣.’ 재산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되었을 때 말하기를, ‘그런대로 구비되었군요’라 했다. 少有, 曰: 苟完矣. 재산을 풍요롭게 가지게 되었을 때 말하기를, ‘그런대로 아름답군요’라 했다.” 富有, 曰: 苟美矣.” |
정확한 해석은 불가능하다. 형(荊)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위나라의 공자(公子)라 했으므로 임금의 친족이었다. 그러니까 돈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다【신주는 ‘위대부(衛大夫)’라고 했다】. 그러나 상당히 현명한 사람으로 재물에 집착함이 없는 것을 공자가 칭찬한 것이다. ‘선거실(善居室)’의 ‘선(善)’은 ‘잘’의 뜻이고, ‘거(居)’에는 ‘처리한다’, ‘관리한다’는 뜻이 있다. 그것도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잘 처리한다는 뜻이다. ‘실(室)’은 여기 사재(私財)를 의미한다.
시유(始有) → 소유(少有) → 부유(富有)를 보면 여기 공자는 한 인간의 재산의 증식을 결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질 않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평가도 구합(苟合) → 구완(苟完) → 구미(苟美)로 되어 있듯이 재산을 소유하는 것을 아름답게 바라볼지언정 부정하는 언사가 없다. 여기 ‘그런대로’로 번역한 ‘구(苟)’가 들어있는 것과, 합(合)ㆍ완(完)ㆍ미(美)가 모두 심미적 가치를 수반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은 신분에 걸맞게 경제생활을 하되, 그것을 자랑하거나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고 아름다운 형태로 인식하고 다듬어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구(苟)’라는 단어는 나와 재물 사이의 어떤 거리감을 함의하고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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