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14. 공숙문자에 대한 세상의 평가와 엇갈린 공자의 평가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14. 공숙문자에 대한 세상의 평가와 엇갈린 공자의 평가

건방진방랑자 2022. 12. 12. 21:14
728x90
반응형

 14. 공숙문자에 대한 세상의 평가와 엇갈린 공자의 평가

 

 

14-14. 공자께서 위나라 대부 공숙문자(公叔文子)의 인품에 관해 위나라사람 공 명가(公明賈)에게 물어 말씀하시었다: “참말입니까? 공숙문자, 그 분은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웃지도 않으시고, 물건을 취하지도 않으신다는데 그게 참말입니까?”
14-14. 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 “信乎夫子不言, 不笑, 不取乎?”
 
이에 공명가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선생님께 말씀드린 사람이 좀 뻥이 썼군요. 그 분께서는 마땅한 때를 만난 후에나 말씀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를 않습니다. 또한 마땅히 즐거운 후에나 웃으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를 않습니다. 또한 의()에 합당한 물건인 연후에나 취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 夫子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럴까? 과연 그 사람이 그 수준에 이른 사람일까?”
子曰: “其然, 豈其然乎?”

 

대체적으로 이 장의 번역도 매우 애매하게 한다. 그러나 뜻인즉 매우 명료하다. ‘공숙문자(公叔文子)’를 위나라 대부 공손기(公孫枝)라고 하는데, 실상인 즉 ()’()’의 오자(誤字)라고 한다. 공손발(公孫拔)은 헌공의 손자, 위령공의 사촌이며, 위령공의 가로(家老)로서 당대 위나라사람들에게 존경받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좌전정공 6조에 위령공과 이 사람과의 문답이 보인다양호(陽虎)의 무례한 행동에 대하여 관대히 대처할 것을 간하였다. 이때 공자의 나이 48세였는데, 그때 공숙문자를 형용하는 말이 공숙문자노의(公叔文子老矣)’로 되어 있으므로 공자보다는 상당히 나이가 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답이 이루어진 것은 그보다도 뒤, 공자가 위나라에 체재하고 있을 때였으므로 그때는 이 미 공숙문자는 위나라의 중신(重臣)으로서 무게가 있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공자가 현재 살아있는 인물로서 자기보다 한 세대 위의 사람에 관해 물어보는 장면이다. 그래서 부자(夫子)’라고 한 것인데 [] []’ 정도의 의미일 것이다. ‘부자(夫子)’는 공자 제자의 전용어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공자가 이 공숙문자라는 존경받는 중신에 관해 질문을 한 공명가(公明賈)도 위나라사람인데 그 사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상고할 정보가 없다. 그냥 공자 주변에 있었던 위나라의 한 똘마니였을 것이다. 이 대화는 매우 재미있다. 다이내믹한 반전이 숨어있다. 공자는 위나라에 갔을 때,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공숙문자에 관하여 들려오는 정중한 말을 듣고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액면 그대로 불언불소불취(不言不笑不取)’를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이 위나라의 똘마니가 공자에게 그런 말을 전해준 사람이 몹시 구라가 쌨다[이고자과야(以告者過也)]’고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더 쎄게 뻥을 치는 것이다. 이에 공자가 속아 넘어갔을까? 그런 식으로 옹호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엉터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연(其然)! 기기연호(豈其然乎)? 그럴까! 과연 그럴까?’

 

공숙문자에 관한 기사가 예기』 「단궁상에 실려있다. 관련된 내용이므로 인용한다.

 

 

공숙문자가 하구(瑕丘)위나라 수도 근처에 있는 아주 좋은 언덕. 현재 산동성 자양현서(滋養縣西)에 올랐다. 이때 거백옥도 같이 따라갔다. 하구에 올라온 문자가 감탄하면서 말했다: “~ 좋구나! 이 언덕 좀 보게! 내가 죽으면 여기에 묻혀야겠다.” 거백옥이 말했다: “자네가 이 땅이 좋아서 묘를 쓰겠다면, 이 거백옥이가 먼저 묘를 쓰겠네!”

公叔文子升於瑕丘, 蓮伯玉從. 文子曰: “樂哉! 斯丘也! 死則我欲葬焉.” 蓮伯玉曰: “君子樂之, 則瑗請前.”

 

 

터가 좋다고 자기 죽은 후에 남의 땅을 빼앗아 좋은 묘자리로나 만들려고 하는 공숙문자의 심보를 꾸짖는 거백옥의 야유가 섞인 말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아주 신중하고 잘 웃지도 않고 함부로 뇌물도 안 받는 척하면서 좋은 묘자리나 탐내는 인물, 위군자인지 어떤지는 내 알 바 아니로되 공자가 사람을 보는 눈이 샤프한 것만은 틀림없다. 우리 공자는 안 속았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