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한글역주, 헌문 제십사 - 13. 완성된 인간이란?

 13. 완성된 인간이란?

 

 

14-13. 자로(子路)가 완성된 인간[成人]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약 장무중(臧武仲)의 지혜와 맹공작(孟公綽)의 무욕과 변장자(卞莊子)의 용기와 염구(冉求)의 재예(藝)를 갖추고 그 위에 예악으로써 문채(文采)를 발하게 한다면 또한 완성된 인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4-13.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冉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다시 말씀하시었다: “요즈음의 감각으로 완성된 인간이라 한다면 어찌 굳이 꼭 그래야 할 것까지야 있겠는가? 리(利)를 보면 의(義)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던질 수도 있으며, 곤궁한 세월을 오래 견디면서도 평소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자는 또한 완성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曰: “今之成人者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장무중(臧武仲)’은 다음 다음 장(14-15)에서 좀 부정적인 맥락에서 언급되는 인물이지만, 노나라의 대부로서 이름이 흘(紇), 보통 ‘장손흘(臧孫紇)’이라고 불리운다. 지혜로운 인물이었다. ‘공작(公綽)’은 앞 장에서 언급한 ‘맹공작(孟公綽)’. ‘변장자(卞莊子)’는 ‘변엄자(卞嚴子)’라고도 불리는데 산동성 사수현(泗水縣) 동쪽에 있었던 변읍(卞邑)을 지배했던 노국의 대부(大夫)로서 호랑이 두 마리 한 쌍을 단칼에 해치운 인물로서 유명하다. 『순자(荀子)』 「대략(大略)」 50편에는 제(齊) 나라 사람들이 노나라를 치려고 해도 변장자가 두려워서 노나라를 지나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일 마지막에 있는 ‘구요를 고주의 공안국이 ‘옛 약속’이라고 해 버리는 바람에 그 훈만 계속 되풀이되어 왔으나, 아무래도 이상하다. 윗 문장과 파라렐리즘(parallelism)도 맞지 않고, ‘구요(久要)’와 ‘평생지언(平生之言)’이 다 비슷한 의미라서 같이 처리하기가 곤란하다. 나는 이 구문에 관해서는 양 뿨쥔 의 해석을 따랐다. ‘구(久)’는 오래 견디다는 뜻의 동사. ‘요(要)’는 ‘약(約)’의 차자(借字)로서 곤궁한 세월을 의미한다. ‘구’의 목적어이다. 이 설은 양우부(楊遇夫)의 『적미거소학술림(積微居小學述林)』에 보인다.

 

두 번째 ‘왈(曰)’의 내용은 공자가 한 말이 아니라, 자로의 말일 것이라는 호인(胡寅)의 주장이 신주에 실려있다. 별 재미없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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