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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내실이 없는 사람에 대해
17-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외관은 위엄있고 품격있는 척 하면서 내면은 원칙없이 물러터진 자는 소인에 비유한다 해도, 그런 놈은 벽을 뚫거나 담을 넘는 좀도둑에나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17-12. 子曰: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之盜也與?” |
옛날에도 동ㆍ서를 막론하고 벽을 뚫고 들어오는 도둑놈이 많았던 것 같다. 아마도 벽이 대부분 흙벽이라서 그런 방식이 채택되었을 것이다. 벽을 뚫고 들어오는 도둑놈의 비유는 마태 6:19, 24:43, 눅 12:39에도 있다(큐복음서에 속하는 자료). 복음서에서는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든가, 예수의 재림을 ‘도둑같이 찾아옴’에 비유한 인자담론(人子談論)의 한 형태 속에서 담을 뚫는 도둑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논어』에서는 쩨쩨하고 야비한 위선자형의 인간들, 겉으로는 위엄과 격식을 차리면서 속으로는 원칙 없이 타협하고 아양떨며 물러터진 인간들에 대한 혐오의 맥락에서 거론되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황소는 도둑놈에 비유한 것은 도둑놈의 행위가 다 몰래하는 짓이라서 내면의 몰래하는 짓거리들은 도둑질 같다고 주석을 달아놓았다. 공자의 위선에 대한 혐오가 얼마나 강했는가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장이다. 레게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The Master said, “He who puts on an appearance of stern firmness, while inwardly he is weak, is like one of the small, mean people; ― yea, is he not like the thief who breaks through, or climbs over, a wall?”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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