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사람을 순종하게 하는 법
4a-16.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진심으로 공손한 사람은 근본적으 로 타인을 모멸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검약한 사람은 근본적으로 타. 인으로부터 탈취하지 않는다. 사람을 모멸하고, 사람에게서 탈취하기를 좋아하는 군주의 심리 내면에는 근원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이 자기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는 불안이 깔려있다. 그런 불안에 사로잡힌 자가 어찌 진실로 공손하고 검약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보냐! 공손과 검약이 어찌 공손한 말씨나 웃는 얼굴로써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이란 말이냐?” 4a-16. 孟子曰: “恭者不侮人, 儉者不奪人. 侮奪人之君, 惟恐不順焉, 惡得爲恭儉? 恭儉豈可以聲音笑貌爲哉?” |
오늘날 우리나라 청와대에 앉아있는 지도자를 연상하면 이 맹자의 말씀은 절실하게 우리 가슴에 와닿는다. 지금 맹자의 메시지는 ‘공(恭)’과 ‘검(儉)’이다. 이 공손과 검약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공손하고 검약해야 한다. 그런데 맹자의 메시지는 특별히 군주를 향하고 있다. 군주! 그대도 당연히 공손하고 검약해야만 왕도를 실천할 수 있다네! 그러나 제후들! 그대들은 타인을 지배하는 지배욕에만 사로잡혀 있지. 항상 모든 사람이 나에게 순종해야만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게야. 그런 불안을 없애야만 진심으로 공손하고 검약한 인간이 된다네! 군주들이여! 어찌하여 내 앞에서 공손한 말씨와 웃는 얼굴을 가장한다고 해서 그대들이 과연 공손하고 검약한 인간일까? 나는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네! 군주들이여! 그대들이 사람 위에 군림한다는 그 교만한 마음을 근원적으로 없애야 하지 않겠나?
아주 평범한 말처럼 들리지만, 맹자의 삶의 절실한 체험을 독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손’은 나의 외면적 제스쳐가 아니라 근원적으로 인간을 모멸하지 않는 것이며, ‘검약’은 내 일상생활에서 절약하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의 것을 빼앗을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회사는 악랄하게 운영하여 치부하면서 생활만을 검약하게 한다고 해서 그 인간이 검약한 인간일까? 국고를 다 털어 낭비하면서 ‘국격’을 운운하는 자가 과연 검약한 인간일까? 맹자의 메시지는 하늘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체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라는데 더 강렬한 복음적 의미가 있다.
인용
'고전 > 맹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18. 지 자식은 못 가르친다 (0) | 2022.12.17 |
---|---|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17. 권도(權道)와 정도(正道) (0) | 2022.12.17 |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15. 눈동자에 드러나는 본심 (0) | 2022.12.17 |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14. 정벌이 아닌 인한 정치 (0) | 2022.12.17 |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상 - 13. 존경 받는 어르신들이 귀의하는 정치 (0) | 2022.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