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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26. 자연적인 공부와 천착하는 공부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이루장구 하 - 26. 자연적인 공부와 천착하는 공부

건방진방랑자 2022. 12. 2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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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자연적인 공부와 천착하는 공부

 

 

4b-26.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하사람들이 모든 사물의 보편적 본성을 말하려고 하면 반드시 그 본성을 본성이게끔 하는 그 근원을 탐구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근원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여기 이리위본(以利爲本)’()’이익의 뜻이 아니고 순리(順利)’의 뜻이며, ‘자연지세(自然之勢)’이다. 주희의 설을 따른다. 우리가 부자연스러운 지적 탐구를 혐오하게 되는 것은 그 지식이 항상 무엇을 무리하게 천착하여 꿰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4b-26. 孟子曰: “天下之言性也, 則故而已矣. 故者以利爲本. 所惡於智者, 爲其鑿也.
 
우리가 지식을 마치 우임금이 물을 소통시키는 것처럼 사용한다면 지식에 대한 혐오감은 있을 수 없게 된다. 우임금이 물을 소통시키는 방식은 항상 무리가 없이 스스로 그러한 추세에 따라 물이 흐르도록 하였다. 우리의 지식도 무리 없이 스스로 그러한 추세에 따라 흐르도록 한다면, 우리의 지식은 위대한 덕성을 발현할 수 있다.
如智者若之行水也, 則無惡於智矣. 禹之行水也, 行其所無事也. 如智者亦行其所無事, 則智亦大矣.
 
하늘이 얼마나 높은가? 저 별들이 얼마나 멀리 있는 것일까?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그렇게 되는 이치를 따라 그 근원을 탐구해 들어간다면 천년 후의 동지도 골방에 가만히 앉아서 다 산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

 

워낙 추상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해석에 무리가 있을 수도 있으나 대체의 뜻은 틀림이 있을 수 없다. 자사가 기술하는 공자가 색은행괴(素隱行怪)’를 혐오한 것을 연상하면(중용(中庸)11), 그리고 불면이중(不勉而中), 불사이득(不思而得), 종용중도(從容中道)’라고 한 것을 생각하면(중용20) 맹자의 논의는 쉽게 이해가 간다. 여기 맹자의 ()’는 자사의 ()’과 통하는 개념이다. 모든 본성의 근원이면서도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여기 첫 마디 천하지언성(天下之言性)’언성(言性)’을 인간의 본성을 말한다는 것으로 국한시키는 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이것은 인성(人性)’ 뿐 아니라 모든 물성(物性)’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를 말해야 하며 ()’는 무리함이 없이 스스로 그러한 자연지세(自然之勢)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묵경(墨經)의 제1명제가 ()’를 말하고 있고()’라는 것은 어떤 사태가 있고, 그 사태에 근거하여 다른 사태가 성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所得而後成也], 경설(經說)소고(小故)’대고(大故)’를 말하고 있는 것은 모두 전국시대의 자연과학적 탐구의 시각을 나타내는 담론이라고 할 것이다.

 

맹자는 주지주의적 억지를 여기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간의 지식의 사용이 연역적 전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억지춘향, 즉 견강부회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맹자에게는 목가적 사유, 도가적 사유의 영향 또한 배어있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에 천년 후의 동지의 날짜도 앉아서 다 계산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당시 천문학적, 역법적 사유가 얼마나 고도화되어 있었나 하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다. 맹자는 결코 관념적인 사상가가 아니라 당대의 모든 지적 패러다임을 포섭한 폭넓은 사상가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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